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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김천신문 |
이근득(58세) 행정실장은 지난해 10월말 5급 교육행정 사무관에 합격해 11월 연수를 거쳐 올 1월 김천생명과학고등학교에 발령받았다.
“아들만 둘인 저희 집안의 가훈은 ‘최선을 다하라’입니다. 늦은 나이에 공부하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자식들에게 본을 보이고 저 스스로에게 떳떳하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은 결코 젊은이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처럼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노력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 실장이 사무관에 합격하기까지는 많은 시련이 있었다.
김천중앙중, 김천고 출신인 이 실장은 중학교 재학당시 3년 연속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수재였다. 고등학교도 장학생으로 다닌 그였지만 어려운 가정형편과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1980년 내무행정 9급 및 교육행정 9급 시험에 각각 합격해 교육행정직을 선택했다.
봉화소천고를 시작으로 공직에 발을 들인 이 실장은 문경교육청, 구미지역학교와 김천중앙중, 김천여중·고, 김천상고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며 교육행정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못 다 이룬 배움의 한을 풀기위해 4년제 학점을 이수하고 1990년대에 대구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러한 집념은 사무관시험을 대하는 자세에서도 드러나 김천여고 행정실장으로 근무할 2011년도에는 사무관시험을 목표로 토요일 새벽 6시30분이면 서울행 기차를 타고 상경, 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일요일 밤 12시에 김천에 도착하는 강행군을 1년간 이어갔다. 쉽지 않은 노학의 길을 택해서인지 달콤한 성공의 열매는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듯했다. 그해 시험 결과는 낙방이라는 아픔을 안겼으며 이듬해도 면접에서 탈락, 지난해 드디어 3년 만에 사무관시험에 합격해 칠전팔기의 집념을 완성시켰다.
이번 사무관합격자 중 최고령자인 이 실장은 서울에서 열린 중앙교육원 연수생 교육에 경북대표로 참가해 전국대표로 선발되기도 했으며 그 당시 대표의 역할에도 충실해 중앙교육연수원장 표창장을 받으며 동기생 중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정년을 2년 앞두고 또다시 새로운 미래의 도전이 시작됐다”는 이 실장은 “이제까지 교육행정업무의 경륜을 살려 김천교육발전에 조금이나마 밑거름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이근득 행정실장은 국무총리 모범공무원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김천검찰청 시민위원, 김천교육청 일반직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