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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인터뷰

이웃이야기-강석두 씨, 황혼의 꿈 ‘명강사’ 향해 달린다

김민성 기자 입력 2016.07.27 14:42 수정 2016.07.27 02:42

과자배달 40년 외길인생서 강사로 턴

ⓒ 김천신문
71세의 늦은 나이에 스타강사를 꿈꾸는 강석두 씨는 지금 이순간도 자신의 꿈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경남 함양이 고향인 강석두 씨가 밥벌이를 위해 형님이 먼저 와 살고 있는 김천에서 정착한 것은 1975년. 강 씨는 중고 자전거 1대로 밑천 안 드는 과자배달을 시작해 2012년까지 40 여 년 간 과자배달 외길인생을 살았다. 서른에 시작한 밥벌이를 접기로 마음먹은 것은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동네구멍가게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부터이다. 매출이 점차 줄어들며 생계가 막막해지자 강 씨는 이제 남은 인생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자 마음먹었다.

강석두 씨는 국민학교 시절 작은 시골 마을에서 늘 1등을 놓치지 않는 명석한 아이였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지만 웅변에 능하고 학교행사에선 오락부장을 도맡아 할 정도로 쾌활하고 끼가 많았다. 군대에서도 별명이 ‘아나운서’로 불리며 발군의 말솜씨를 자랑했다.

이처럼 어릴 적 재능에 더해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진솔하게 청중에게 전달하기로 마음먹은 강 씨는 그 첫 번째 무대로 자신의 모교인 안의중학교를 잡았다.
처음 강의를 부탁하기 위해 만난 안의중 교장은 8년 후배임에도 불구하고 강 씨의 학력과 차림새로 인해 “선배”라는 호칭조차 쓰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7개월 만에 모교 교단에 선 강 씨는 자신의 산경험담을 섞은 유익한 강의를 진솔하고 재미나게 펼쳐 학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제야 학교 교장으로부터 “선배님”이라는 호칭에 “유익한 강의에 감사드리고 선배님이 자랑스럽다”는 인사까지 들었다.
이후 김천소년교도소, 김천노인대학, 김천고 등 김천을 비롯한 전국 각지 중·고등학교와 노인대학에서 학생들에게는 인성교육 및 올바른 국가관을, 어르신들에게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노년을 보내는 방법을 강의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강 씨는 “학력보다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사람의 겉치레보단 인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재능 있고 올바른 국가관을 가진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가 되어야 최근 횡행하는 악랄한 범죄가 줄어들고 모두가 잘사는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군에서 병을 얻어 의병제대한 사실을 이야기하며 “어려운 형편으로 사회에서 병을 얻었으면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르는데 다행히 군병원에서 치료해줘 완치가 가능했다”며 “국가가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인지 그때 깨달았다”고 말했다.

강의가 뜸할 때는 전국 곳곳으로 자신을 홍보하는 프로필을 보내며 황혼의 꿈인 ‘스타강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강 씨는 “어린 시절 학업을 일찌감치 포기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며 “그런 후회를 없애기 위해 지금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말로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과시했다.

강석두 씨는 “앞으로도 재능기부 등을 통해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애국심을 전파해 1등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명강사가 되어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면 형편이 어려우나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주변의 힘든 이웃들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강석두 씨는 부인 전판남 여사와의 사이에 2남 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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