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제3후보지로 김천과 인접한 롯데성주스카이힐CC가 거론되며 국방부가 사드배치지역 선정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김천에서 가장 먼저 성명서를 발표, 사드배치 반대 입장을 표명한 김천시의회를 찾아 배낙호 의장과 인터뷰를 나눴다. -편집자주
ⓒ 김천신문
먼저 그 어느 해보다 뜨겁고 메마른 여름을 보내고 또 사드와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시점에 시민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돼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또한 저의 임기가 시작되고 2개월도 채 안되어 이러한 상황을 맞게 돼 더욱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는 14만 김천시민을 대변하는 의회의 수장으로서 저의 작은 말과 행동조차도 시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의회는 시민의 바람을 담아내는 그릇이며 시민의 뜻을 투영하는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진정한 시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시민의 대변자로서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시민의 고통을 통감하며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있는 의회가 되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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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의회는 시민의 뜻을 받아들여 지난 16일 사드 배치 반대 성명서를 내고 사드 배치 제3후보지로 김천시와 인접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일원(롯데스카이힐 성주CC클럽)이 거론되는 것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세운 부의장을 수석위원장으로 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원회를 발족해 5명의 공동위원장 중 3명의 시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나머지 시의원 전원이 공동부위원장을 맡아 사드배치 반대 투쟁위 최일선에서 연일 집회를 주관하며 사드배치 철회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나영민 공동위원장이 국회의사당과 국방부 앞에서 사드배치철회를 외치는 1인 시위를 했으며 박희주 공동부위원장이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앞에서 사드배치철회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처럼 17명의 김천시의회 의원들이 똘똘 뭉쳐 사드배치철회에 한목소리를 높이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저도 시민의 대표로서 무한책임을 느끼며 우리후손에게 청정한 김천을 물려주고 김천시 역사의 부끄러운 죄인이 되지 않기 위해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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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의회는 사드 전자파 유해 논란 등 14만 김천 시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드 배치 제3후보지 검토를 철회할 것을 강력 요청하며 국방부의 사드 배치지역 선정과 관련한 일관성 없는 태도를 규탄합니다.
성주CC는 위치만 성주일 뿐 사드로 인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김천시민들이 안게 됩니다.
국방부가 주장한 사드레이저 안전거리 5.5㎞ 내에 남면 월명리·부상리·송곡리, 농소면 노곡리·연명리·봉곡리 주민 2천100여명이 살고 있으며 7㎞인근에 혁신도시 주민 1만4천여명이 살고 있습니다.
김천시의회는 시민의 안전을 해치고 무책임한 헌신을 강요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며 주민들의 의견수렴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사드를 김천 인근지역으로 배치할 경우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이 자리를 빌어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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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소속 시장이신 박팔용 전 시장님의 정무비서로 시장 재임기간인 11년 동안 혁신도시·전국체전·KTX역사 등 김천의 굵직한 현안의 유치과정을 생생하게 곁에서 지켜봐왔습니다. 이러한 결과물들을 마무리까지 지켜보며 힘을 더하기 위해 생활정치에 뛰어들어 시의회의원으로서 김천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해왔습니다. 그런데 혁신도시가 최종준공식을 하기도 전에 사드배치라는 비극이 시민들에게 찾아온 것입니다. 김천의 큰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삭발이든 혈서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김천사드배치를 막아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저의 행정경험과 의정경험 등 모든 역량을 동원해 사드라는 큰 괴물을 몰아내고 앞으로 지역 발전과 시민의 복리 증진에 힘 쏟겠습니다.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의회상을 정립해나갈 것입니다.
시민을 위해 한 층 더 낮은 자세로 처음과 끝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정을 펼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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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것은 칭찬과 격려의 말로 힘을 실어줌으로써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해 주시고 부족한 것에 대하여는 따끔한 충고와 조언을 들려주시길 바랍니다. 사소하다고 여길 수 있는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이 우리시의 발전을 앞당기는 견인차가 되고 김천시의회를 바로 세우는 기둥이 될 것입니다.
10여년 전 처음 시의원으로 당선돼 배지를 가슴에 다는 그 순간부터 저를 선택해 준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훗날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의정활동을 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과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든 여러분께서 저를 일깨워주시고 현장의 소리를, 민생의 소리를 전해주시면 작은 소리도 크게 듣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시가 처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힘들 때마다 놀라운 힘을 발휘해 온 우리 시민들의 저력을 잘 알고 있고 또한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봄의 꽃이 더 아름답듯이 시민 모두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서 이 고난과 시련의 시간을 잘 이겨내고 김천 발전을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언제나 무슨 일이든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인터뷰 : 김민성 취재부장
인터뷰사진 : 나문배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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