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신문
김천예고를 졸업하고 단국대와 영국 런던 드라마스쿨에서 뮤지컬을 전공한 이슬 씨는 자신이 뮤지컬 배우로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뮤지컬 ‘명성황후’ 때문이라고 밝혔다.
어릴 적부터 성가대 단원으로 활동하며 뛰어난 노래실력을 자랑했던 이슬 씨는 공부로 성공하길 바라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몰래 예술고등학교 시험을 치렀으며 예고 재학 당시 혼자 주말마다 기차를 타고 서울로 레슨을 다닐 정도로 대단한 열정을 가진 학생이었다.
이슬 씨는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그동안 반대하시던 부모님들도 무남독녀인 저의 고집에 혀를 내두르시고 제일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셨어요”라며 그동안 속 썩인 부모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오랫동안 활동하는 배우로 남고 싶고 견문도 넓히고자 영국 유학을 다녀온 이슬 씨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더 많아 계속 배움의 길을 가고 싶고 자신이 학창시절 배움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자신과 같은 꿈을 키우는 고향후배들에게는 자신보다 편안하게 배울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으며 자신이 운영하는 극단 하람을 통해 더 좋은 공연을 선보이고 싶은 뜻도 내비쳤다.
평소 극단에서 단체생활을 많이 하는 편이라 여가시간에는 조용히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하는 이슬 씨의 취미는 요리이다. 요리를 하는 과정도 재미있고 그 결과물인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도 푸는 이슬 씨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요리는 ‘파스타’라고. 아직 앳된 얼굴이지만 30대에 접어든 이슬 씨에게 결혼계획도 물어봤으나 “뚜렷한 결혼계획은 없고 일단은 일에 더 집중하고 싶고 극단 하람을 잘 꾸려갔으면 한다”는 예상대로의 답변이 돌아왔다.
2009년 단국대 재학시절 명동예술센터에서 공연한 ‘이마고데이’에서 젬마역으로 데뷔한 이슬 씨는 ‘바람처럼 불꽃처럼’, ‘천년혼’, ‘고흐즈’, ‘One step’, ‘Gumok’ 등 다수의 뮤지컬에 출연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창작 레미제라블’과 ‘뮤지컬 감문별곡’ 공연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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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씨는 “이번 감문별곡 공연을 통해 김천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훌륭한 공연 콘텐츠로 만드는 데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아요. 평소 배우나 공연 제작 PD로 활동하면서 내 고향 김천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면 김천을 널리 알리고 김천 시민들에게 고향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왔어요. 감문별곡을 꾸준히 공연하는 한편 또 다른 김천의 이야기들을 발굴해서 더 좋은 공연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라며 지역문화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슬 씨는 또 “지역의 뮤지컬 교육 활성화에도 일조하고 싶어요. 지방에서의 부족한 문화적 여건으로 인해 저는 항상 서울에 올라가서 레슨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김천에서 뮤지컬을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뮤지컬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고 싶어요. 실제 감문별곡에는 김천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배우로서 참여하기도 했어요”라며 후학양성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앞으로 제 고향 김천 지역의 뮤지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