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신문
사)우리문화돋움터 부회장 이지응(46세)씨가 바로 그 주인공. 이지응씨는 생업으로 바쁜 가운데에도 매달 회원들과 함께 지역의 문화재를 찾아 방치된 문화재의 청소 및 관리는 물론 일부 파손된 부분의 수리·복원까지 책임지며 우리 지역의 문화재를 지켜온 봉사자이다.
이지응씨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대에게 온전히 물려주기 위해 봉사를 시작했다”며 지난 4년간의 봉사과정에서 가장 보람있던 일은 감문 금효왕릉 푯말 세운 것, 김천에서 처음으로 교동 봉황대 안에서 ‘2014 벚꽃음악회’를 연 것, 감문 고인돌에 장지바위, 상여막골 등 지명과 유래에 따른 이름표 세운 것을 꼽았다. 또 이영숙 가온심리상담연구소 교수를 초빙해 임마누엘영육아원 아동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로적성 검사와 심리 상담을 해 준 것을 들며 “이 교수님의 재능기부 상담을 통해 아이들이 앞으로 자신의 미래를 건설적으로 생각해보고 꿈과 희망을 조심스레 품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지속적인 상담을 펼칠 계획을 밝혔다.
지역의 역사를 공부하며 문화재를 지켜나가는 봉사단체인 사)우리문화돋움터 원년멤버 이지응씨는 2013년 4월 배수향 회장을 비롯한 15명의 회원과 함께 우리문화봉사회를 만들어 지역의 문화재지킴이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스무명도 채 안되는 적은 인원으로 시작한 우리문화봉사회는 소중한 우리 역사를 담고 있는 문화재를 지켜나가는데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여 현재 회원수가 500명을 넘었으며 봉사에 함께 참여하는 회원들의 청소년자녀까지 더하면 전체 회원 수는 1천여명에 달한다.
2016년 12월 사단법인으로 등록한 사)우리문화돋움터에는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온 우리문화봉사회를 비롯해 자녀들의 재능기부봉사단인 청소년재능봉사단, 역사를 바로알고 설명해주는 해설사 양성프로그램인 청소년문화해설사 등 세 단체가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많은 수의 회원들은 봉사일정 및 장소 등을 밴드를 통해 서로 소통해 나가고 있다.
매달 둘째 주 토요일마다 밴드공지를 통해 모인 가족단위 200여명의 회원이 봉사에 참여해 같은 회원인 청소년문화해설사로부터 해당 문화재에 대한 유래 및 역사 등의 설명을 들은 뒤 빗자루와 쓰레받기, 물걸레 등 각종 청소도구로 봉사를 시작한다. 기본적인 청소 외에도 창호지 바르기, 대문 고치기, 무너진 마루 수리하기, 마당잡초 제거하기 등의 간단한 보수작업도 회원들의 힘으로 해나가고 있다. 보수를 마치고 나면 새롭게 거듭난 문화재에서 마을 어르신을 비롯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청소년재능봉사단의 재능기부무대도 펼치며 즐거운 시간을 선물한다.
이지응씨는 “김천에는 도 지정 문화재를 비롯해 지정·비지정문화재가 50여개가 있는데 특별한 관리단체가 없어 관리가 소홀한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단체도 인력은 풍부하나 예산이 미흡한 실정”이라 아쉬움을 토로하고 “재정적 지원 아래 제대로 된 문화재 돌봄 사업을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문화재지킴이 봉사를 하며 가장 좋은 점은 봉사를 마친 문화재를 그전처럼 방치해 두지 않고 문중어른이나 지역주민들이 같이 활용하며 향유할 수 있는 점”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