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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철우 의원이 2월 3일 오후 2시 경산시 하양읍 소재 대구가톨릭대학교 강당에서 자신의 세 번째 저서 ‘변해야 산다’북 콘서트를 연다.
이 의원은 ‘출근하지마라, 답은 현장에 있다’,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를 출간한데 이어 이번에 자신이 의정활동에서 겪은 에피소드와 뒷얘기들을 모은 ‘변해야 산다’를 출간하게 된 것이다.
‘변해야 산다’는 모두 7장으로 꾸며져 있다. 정치권의 화합, 계층 및 세대·지역간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대통합을 실현하는데 방점을 찍고 소통과 개헌, 안보 등을 주요 테마로 구성하고 있다.
이철우 의원의 ‘변해야 산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멍석정치론’이다.
국회 사무실에 볏짚으로 만든 까칠하고 불편한 멍석을 깔아 놓은 이 의원은 “서민들에게 익숙한 멍석을 통해 정치가 국민들 가슴 속에 친근하게 둥지를 틀고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가기 위해서”라고 멍석을 깔아 놓은 배경을 설명했다.
또 “멍석은 소박하고 위아래가 없고 평탄하며 같은 눈높이로 바라 볼 수 있다”면서 “멍석에 우리 정치의 모든 난제들을 둘둘 말아서 멍석말이를 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들의 불행한 퇴임을 ‘퇴즉시불행(退卽始不幸)’이라고 지적한 그는“선진 각 국은 건국 대통령 등 위대한 업적을 남긴 정치 지도자를 기념하는 뜻으로 지폐에 이들의 얼굴을 담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직 건국 대통령 얼굴이 담긴 지폐하나 없다는 것은 국민 대통합 실패의 한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승만 대통령에서부터 박근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전직 대통령들이 예외 없이 비록 성격은 다르지만 마치 퇴임 후 겪어야 할 필수 코스인양 불행한 퇴임을 맞았다”면서 “우리의 전직 대통령은 퇴임 후 하나같이 가시방석에 앉지만 미국은 오히려 사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제 역할을 하는 전직이 많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발행 취소와 관련해서도 이 의원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바로 세우고 오늘의 터전을 일궈낸 박정희대통령의 업적 지우기가 문재인 정부의 정치 보복이 아니길 바라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면서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해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고위원 출마와 관련해서는 “당에 대한 비전은 고사하고 심지어 절망조차도 없어 보이는 당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변해야 산다’고 외치는 당원들의 눈물겨운 애당심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그들의 절규에 답이 있다고 생각해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각오를 새롭게 다질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권력은 짧고 정치는 길다’고 밝힌 이 의원은 “한국당의 대선 패배는 진 게 아니라 보수정권에 이어 또 다른 정치세력이 권력을 잡았을 뿐이니 의기소침할 필요가 없다”고 전제하고 “어떤 자강보다도 더 중요한 게 위기에 빠진 보수의 자강”이라고 강조하면서 국민들에게 자유한국당에 대해 신당(信黨) 의당(義黨), 애당(愛黨)으로 응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제3장 개헌합시다’편에서는 자신의 탄핵반대와 개헌특위 위원으로서의 활동, 개헌에 대한 입장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이 의원은 “국민들은 우리 정치가 실패하는 원인을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투표를 통해 대통령도 바꿔 봤고 여소야대를 여대야소 국회로 바꿔도 봤지만 무소용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면 국가운영의 설계도(헌법)를 바꿔야 한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5년마다 되풀이 되는 전직 대통령들의 불행을 끝내기 위해 개헌으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하자”며 국회 본회의장 입구에서 ‘개헌’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일화도 소개했다.
국회탄핵소추안 의결과 관련해 이 의원은 “애당초부터 ‘탄핵 반대’가 자신의 분명한 입장이었고, 줄곧 ‘先개헌·後질서있는 퇴진’을 주장해 왔으며 이는 언론에서도 그대로 보도됐다”면서 “그럼에도 정치권 찌라시에 탄핵찬성으로 이름이 올라 이는 SNS를 타고 급속히 전파돼 경찰에 유포자 수사를 의뢰해 놓았다”고 말했다.
특히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 의원은 경쟁 의원들이 자신을 탄핵 찬성의원으로 네거티브 전략으로 이용하자 보도자료를 통해 “탄핵반대로 보도된 신문보다 찌라시를 더 믿는 사람에게 경북도정을 맡길 수 없다”면서 “그 분들이 도정을 맡으면 찌라시를 도정 운용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분 들”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사드문제와 관련해서는 “국회의원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던질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이 의원은 사드반대 집회 현장에 참석했다 물병세례를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국가안보 업무에 오래 봉직했던 사람으로서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순국선열들에게 한 점 부끄럼 없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뼛속깊이 새기며 살고 있다”고 전제한 뒤 “사드배치를 시민들이 끝까지 반대한다면 국회의원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폭탄선언을 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사드괴담으로 인해 오랜 지인, 친구들이 하나 둘씩 등을 돌릴 때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고 술회하면서 “호국성지인 김천에 시민들의 성남 민심을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가 정치인생 최대의 숙제가 된 만큼 해결책을 강구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경북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히고 있다.
우선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경북에 탈원전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고 우려하고 “울진 신한울 3·4호기 신규건설과 영덕에 건설 예정인 천지 1·2호기가 백지화될 경우 예상되는 경제적 손실이 무려 10조 5천5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신라왕경법과 관련, “우리 문화의 소중한 자신이자 뿌리인 찬란한 신라천년의 문화재를 발굴하고 정비할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말하고 “국회에 제출된 신라왕경특별법이 빨리 제정되어 법적근거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이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고 적었다.
지난 10년간 의정활동에서 얻은 가장 값진 교훈은 ‘책임과 약속’이라는 이 의원은 “정치인에게 약속은 생명이며 정치가 신뢰를 잃으면 정의로운 복지국가 건설은 요원해 질 것”이라고 강조한 뒤 “2년 임기의 상임위원장 1년만 하겠다는 약속, 당 사무총장으로서 대선 패배 시 사퇴 약속, 사드근처에 주택을 구입해 살겠다는 약속 등을 ‘약속과 실천’의 사례로 들었다.
이 밖에도 중학교 제자인 임이자 의원과의 만남, 장애인 정책에 대한 입장, ‘나눔 천사’라 불렸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농업에 대한 비전, 역사교육의 중요성 등에 대한 내용 스크린돼 있다.
책 말미에는 공무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탁상행정과 법에 근거한 소신 없는 행정을 꼬집고 “적극적으로 행정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도 이제 ‘풍요의 나라’에서 ‘행복의 나라’로 중심추를 옮겨 놓아야 한다”면서 “신뢰행정과 가슴으로 일을 하고 끈질긴 자기계발을 통해 눈으로 대화하고 가슴으로 일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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