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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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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침대 아래
석 달 동안 멈춰 있던 어머니 발자국
금방 걸어 나오시겠지, 놓아둔 신발 한 켤레
그 후 요양원으로 다시 중환자실로
가느다란 희망으로 동여맸던 그 신발
딱딱한 발뒤꿈치 연해지는 동안
직립을 잃고 누운 채 먼 시간만 더듬으셨다
어머니의 그림자 더 이상 일어서지 못했다
파도에 깎인 뒷굽은 긴 항해의 흔적
등대 없는 바다로 걸어가시던 길
신발장 한쪽에 남겨 놓으신 어머니 발자국 보며
하루의 신발에다 나를 담는다
빛줄기 새어나오는 현관에서
그림자 일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