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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김천시단- 평생 짝꿍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8.05.30 10:07 수정 2018.05.30 10:07

이정자(시인·황금동 동보수정A)

 
ⓒ 김천신문

신록이 우리 두 사람 반겨주었다
산책길에 오른 남산공원
편강렬 선생 순국기념비 앞에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
 
평생 짝꿍이 무거운 입을 열었다
전쟁이 나고 막막하던 시절
이 자리에 시온중학교가 있었지
우리는 그 학교 야간부에 다녔지
 
공부에 목이 말라
등록은 했지만
밤이면 갈 곳 없어
자취하는 친구 집을 기웃거렸지
 
학교 양철지붕 두드리는 빗소리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 시절이 왠지 그리워
가슴 찡한 이야기 다시 들으며
햇살 쏟아지는 남산공원  
힘 드는 줄 모르고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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