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업무에 임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게 두려움 없는 도전정신이다. 어느 분야든지 열정을 갖고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 똑같은 일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일한다면 확실한 성과가 나타난다고 믿는다.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도전정신, 업무에 대한 열정이 승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것 같다.”ⓒ 김천신문
한국전기안전공사 기술직 말단사원으로 입사해 30여년 만인 지난 14일 본사 상임이사로 승진한 김천출신 문이연(57세) 이사를 만나 그의 성공신화를 들어봤다.
문이연 이사는 승진의 비결로 ‘끊임없는 자기개발, 도전정신, 업무에 대한 열정’을 들었다.
부항면 산골출신으로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담당 기술직에 입사해 최연소 초급간부로 승진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성공가도를 달려온 그에게는 특별한 그만의 ‘빽’이 있다.
“여러 보직을 거치며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근무하고 동료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로 소통해 그 사람들이 저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평해 준 게 저의 ‘빽’이 됐다.”
문 이사는 체신청 전기담당 9급 공무원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업무의 단조로움에 공무원직을 그만둔 그는 건설시공업체로 이직했다. 전기보다는 건축이 주가 되는 건설업의 특성을 이유로 또다시 회사를 나와 그의 나이 28세에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한국전기안전공사 공채에 응시, 합격했다.
대구경북지역본부, 충남지역본부, 시험연구원, 본사검사팀, 경남지역본부, 경남지사장, 경주지사장, 울산, 구미 등 안 거쳐본 곳이 없을 정도로 기술직 주요보직을 두루 다 거치며 업무를 완벽 파악한 그가 회사의 요직에 오른 건 당연한 결과이다.
↑↑ 문이연 이사(사진 왼쪽)가 지난 14일 한국전기안전공사 조성완 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기념촬영. ⓒ 김천신문
문 이사는 신혼부터 지나친 객지생활로 지쳐있는데다 남에게 부탁도 못하는 성격 때문에 근무지를 바꿀 형편도 못돼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일단 가서 근무해보고 안되면 사표를 낼 심정으로 문 이사는 가족을 남겨두고 속초로 떠났다.
막상 속초에서 근무해보니 그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관광지인 속초에서의 생활은 그가 먼저 마음을 준 동료들의 협조로 인해 초급 간부의 원대한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문 이사는 “지금도 그때의 동료들과 연락을 주고 받는다”며 “속초에서의 근무는 걱정과 달리 거리만 멀었을 뿐 저에게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그때의 경험은 ‘무슨 일이든 해보지 않고 먼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그에게 남겼다.
부항면 신옥리가 고향인 문이연 이사는 부항 유촌초를 졸업하고 지례중 2학년 재학 중 부모를 따라 대구로 떠났다.
고향에 선산이 있고 본인이 장남이라 김천에 매년 들른다는 문 이사는 집인 대구와 본사인 전주를 오가는 바쁜 와중에도 문중의 총무일까지 맡아보며 고향에 대한 애향심을 드러냈다.
공사에 들어와 가장 보람됐던 일도 김천에서 근무할 때를 꼽았다.
2002년 태풍 루사로 김천이 큰 피해를 입었을 때 김천지사 총괄부장이었던 문 이사는 지례, 구성, 대덕 등 수해지역의 재해대책업무를 맡아 복구에 만전을 기울인 결과 행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내 고향이 어려울 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게 제일 보람된 일”이라는 문 이사는 “김천이 예전엔 구미보다 더 큰 도시였는데 지금은 그렇지않아 안타깝다”며 “우리 공사의 본사도 전주혁신도시로 이전했는데 김천에도 혁신도시가 들어서며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것 같아 기쁘며 새로운 지도자들이 구도시와 신도시가 상생 발전하는 방향으로 김천시를 잘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이사는 또 “기회가 된다면 고향발전을 위해서도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이연 상임이사는 대구공업고와 국립상주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에서 공학석사 학위를 마쳤다. 1986년 입사 후 30여년을 재직하며 구미칠곡지사장과 대구서부지사장, 성장동력처장, 기술사업처장 등 본사와 사업소 현장을 두루 거쳤다.
수상경력은 행자부장관상 표창, 모범상·공로상 등 사장표창 2회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