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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김천시단- 고양이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8.07.03 09:30 수정 2018.07.04 09:30

기교린(직장인·율곡동)

ⓒ 김천신문

유채꽃 모양으로 색종이를 접었다
바라보는 그 마음 안에도 한다발이 피었다
여러 해를 함께하던 곁, 온기마저 똑같은 무늬가 들었다
이 순간을 가볍지 않게 또 다른 의미로 만들어내는 작은 손이
유난히도 잎사귀만 남은 나무를 지켜보는 기분이었다
각이 잡히고 세상 다 뾰족하던 생각들을 무릎에서 다듬어주는
폭신한 결마다 흔적들이 실타래로 엮인다
끝까지 잊지 않겠다 울며 기도하던 날,
가장 젊은 나의 오늘을 목소리에 담아 일렁였다
유통기한 없는 식구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반드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그 질문이
니체보다 데카르트보다
더 무겁더라도
한 번에 해답을 찾았던 함께함이
그 어느 때보다 더 각별하게 긴 그림자로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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