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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김천시단- 시집이 안 팔린다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8.11.13 17:39 수정 2018.11.13 05:39

문정(시인)

ⓒ 김천신문

“시집 찾는 사람이 선생님밖에 없어요”
단골 서점 주인 말에 뒤통수가 가렵다
내가 주문한 시집은 한 권 더 들여놔 보지만
몇 달이고 등만 보이다 사라진다
서점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발길 붙드는 시집 코너,
한쪽 구석으로 밀려난 지 오래이다
신문에 매일 같이 시가 소개되고
인터넷에 수없이 시를 띄우는데 왜일까
국수 한 그릇 값이면 시집이 한 권인데
왜 눈을 돌리지 않을까
열세 권 시집을 낸 시골 시인의 3쇄 4쇄는 전설이 되었다
시집을 팔리게 할 나의 궁리를 서점 주인이 누른다
“시보다 더 시 같은 산문,
시집보다 더 시집 같은 산문집은 많이 팔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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