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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김천시단- 돈 많이 번 신발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9.01.08 09:40 수정 2019.01.08 09:40

함종순(시인·개령면)

ⓒ 김천신문
비가 오면 남편은
돈 많이 벌어 준 신발이라고
비 안 맞게 창고에 들여놓는다

남편이 아끼는 신발은
아들 결혼식 때 신은
명품 구두가 아니다
며느리가 사준
발 편한 운동화도 아니다

산에 가고 들에 갈 때 신는
신발장에도 들어가 보지 못한 신발
난전에서 산 만 원짜리 작업 신발이다

나에게도 앞코가 벌어진
버릴 때가 된 운동화가 있다
돈은 많이 벌어 주었는지 모르지만
마르고 닳도록 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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