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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김천인이 낸 책- 이승하 시집 ‘생애를 낭송하다’

정효정 기자 입력 2019.04.28 17:22 수정 2019.04.28 05:22

‘식사 후의 대화’ ‘사랑을 추억하다’ 등 62편 수록

ⓒ 김천신문
이승하 시집‘생애를 낭송하다’(천년의시작)가 발간됐다.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으로 문단에 나온 이승하 시인의 ‘나무 앞에서의 기도’에 이은 열세 번째 시집 ‘생애를 낭송하다’는 ‘생(生)’, ‘애(愛)’, ‘고(苦)’, ‘사(死)’ 등 4부로 나눠 편집됐다. 수록된 작품은 ‘식사 후의 대화’, ‘사랑을 추억하다’, ‘내 어머니 죽어가고 있을 때’, ‘태어나지 못한 목숨을 위하여’ 등 62편이다.

 아내가 상의 단추를 풀고/ 드러낸다 오디 같은 유두를/ 아기의 입에 물린다/ 울던 아기, 엄마의 유두를 빨며/ 비로소 평화로운 얼굴이 된다// 배를 다 채운 보드라운 아기가/ 아내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방그레 웃는다/ 아내는 부드러운 눈길로 아기와 눈 맞추며/ 빙그레 웃는다// 아내가 가슴을 여미고/ 아기에게 말을 건넨다/ -배가 많이 고팠었나 보구나/ 아기는 계속 방글방글 미소만 짓는데/ -그래그래 이제 배가 부르다고?
 시집 맨 앞에 수록된 ‘식사 후의 대화’ 전문이다.

 이승하 시인은 시집‘생애를 낭송하다’ 책머리에 “2007년 2월 19일/ 어머니 돌아가신 날/ 2011년 4월 16일 아버지 돌아가신 날/ 아버지 8주기에 맞춰/ 시집을 낸다”고 밝혔다.

 이숭원 문학평론가는 해설 마무리 부분에서 이렇게 평가했다.
 “이승하의 시는 근원으로서의 우주적 사랑, 성체 현현과 계시의 순간을 언어로 전하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승하의 시는 한국 시단의 독특한 자리를 점유하며 경이로운 경관을 지향한다.”

 현재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천 출신 이승하 시인은 ‘사랑의 탐구’, ‘천상의 바람, 지상의 길’, ‘불의 설법’ 등 시집과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 평론집 ‘한국문학의 역사의식’, ‘욕망의 이데아’ 등을 발간했다.
 이승하 시인은 최근 한국가톨릭문학상, 편운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돼 경사가 이어졌다.

 144쪽 분량의 이승하 시집 ‘생애를 낭송하다’ 책값은 9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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