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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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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주(70세) 시인의 시선집 ‘향목香木의 노래’(고요아침 펴냄)가 출간됐다.
우리시대 현대시조 50선에 들어 발간된 시선집 ‘향목香木의 노래’에는 그간 시인이 펴낸 시집에서 가려 뽑은 시 60편이 담겨 있다.
붉은 속살 아린 상처 질곡의 사연들을/겁을 넘어 천년 사랑 옹이로 채워두고/한 소절 세월의 향기/가슴 속에 묻은 노래//머무르는 길섶마다 겹겹 쌓인 묵은 꿈을/꿈틀대는 몸짓으로 결 곱게 걸러내며/진하게 우려낸 음절/뽑아낸다 한 마디씩
표제시 ‘향목香木의 노래’ 전문이다.
40여년을 일선 교육 현장에서 몸담았던 이익주 시인은 김천 벽지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시조 습작에 몰두하다 198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및 시조문학 천료로 등단했다. 2010년 첫 시조집 ‘달빛환상’, 2019년 두 번째 시조집 ‘금강송(金剛松)을 읽다’를 상재하고 2019년 11월 한국문화예술진흥협회에서 주관한 우리시대 현대시조 50선에 선정돼 시선집을 펴냈다.
이번 시선집에는 ‘백서 다시 쓰다’, ‘어머니의 동백’, ‘가을 읽기’, ‘떠나가는 그대에게’ 등 60편의 작품이 4부로 나눠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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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책 말미에는 ‘변방에서 변죽만’이란 제하의 자전적 시론을 통해 ‘어머니의 동백’, ‘향목香木의 노래’, ‘회나무, 노을에 서다’, ‘아버지의 노을’, ‘가을운동회’, ‘석전리 춘추’ 등 시조가 지어진 배경을 담았다.
이익주 시인은 “거창하게 시조의 국제화, 시조의 세계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가슴 속에는 우리의 민족 문학인 시조의 사랑이 뜨겁게 타올라 꺼지지 않는 염원으로 쉬지 않고 달려볼 터이다”라는 말로 현대시조에의 정진을 피력했다.
“기껏 변죽만 울려놓고 여기 시선집을 올리는 자신이 낯설고 조금은 부끄럽다. 허나 명품 시조 최고의 경지를 찾는 간절함으로 나는 지금도 보석을 찾는 이 작업에 밤을 새고 싶다. 특유의 감칠맛과 목련 빛 우아함을 갈구하면서 지금도 시조의 현란한 휘몰이는 계속된다. 우리 민족의 자랑 한글, 그 문학의 정점에서”
책머리에 실린 ‘시인의 말’이다.
1949년 왜관에서 태어나 대구교육대학과 대구가톨릭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이익주 시인은 1969년 3월 김천 증산초 교사 발령 이후 41년 6개월 간 김천 초등교육에 봉직했다. 그 공로로 지난 2010년 8월 정부로부터 황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장, 경북문인협회 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김천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국제시조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백수문학제 운영위원, 대구시조시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2019년 대구문학상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수상경력으로는 김천시문화상, 경상북도문학상, 대구시조문학상, 김천교육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