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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인들이 뽑은 최고 시집 ‘사슴’의 시인 백석. 가장 한국적인 시를 발표해 한국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의 삶을 들여다보고 백석문학의 한국문학사적 가치에 대해 음미해 보는 인문학 강연이 개최됐다.
삼산이수 휴마니타스 주관, 본사 후원으로 ‘김천문화, 인문학을 만나다’ 그 첫 번째로 빛솔 시인의 강연이 30일 저녁 6시 30분 김천시립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에서는 백석 시인의 작품 중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 등장하는 ‘나타샤’가 누구인지를 백석 시인과 관련된 여인들을 통해 유추해봤다.
시인 백석은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방언과 토속어를 시 속으로 끌어들였다. 고어와 토착어를 시 속에 용해함으로써 시어는 물론 모국어의 영역을 확장시켜 한국 시의 영역을 넓힌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문학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그이지만 실제 삶은 순탄하지 못했다. 5번의 결혼, 친구와 결혼한 첫사랑, 유명한 기생 진향과의 동거 등 숱한 염문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백석. 수려한 외모에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지적 능력까지 두루 갖춰 문학계 내에서 그를 흠모하는 여성 또한 많았다. 이러한 로맨스는 그가 남긴 창작물의 모티프가 되기도 했다.
한국문학사에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던 백석도 분단의 아픔을 비껴가진 못했다. 고향 정주에서 남북 분단을 맞은 그는 이후 북한 체제에 순응하지 못하고 협동농장으로 숙청돼 힘든 말년을 보내다가 1996년에 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빛솔 강사는 "지금 우리 사회에 백석에 대해 편향, 오도되고 있는 면이 있다"며 “김소월이 우리 가락을 잘 길어냈고 정지용이 우리말을 잘 다듬었다면 백석은 우리말의 채집자라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백석은 토속적 소재를 활용한 원초적 삶을 조명했으며 전통 문화유산을 통한 민족공동체적 연대감을 형성하고 토속어, 방언을 사용해 북방정서는 물론 한국의 정취를 보전했다”고 평했다.
이날 강의 핵심인 나타샤에 관해서는 “그의 작품 속 나타샤는 한 사람으로 단정해선 안 된다”며 “그가 사랑한 여러 여인들이 나타샤의 실체이다”라고 밝혔다. “백석의 대표작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아니라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여우난골 족’, ‘국수’, ‘여승’, '수라' 등 보다 뛰어난 작품들이 많다”고 했다. 백석의 여성 편력에 "시인은 사랑으로 세상을 깨닫고 이치를 말하는 사람“이라며 ”인간 백석은 미워할 수 있어도 시인 백석은 미워할 수 없다”고 매듭지었다.
빛솔(본명 민경탁) 시인은 경북대, 고려대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경북대 평생교육원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문협경북도지회 부지부장을 역임했으며 한국현대시인협회‧김천문인협회 회원이다. 저서로 시집 ‘이팝꽃 곁에 두고’, ‘황악산 구름꽃’과 작곡가 나화랑 평전 ‘반짝이는 별빛 아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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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 참석자들이 백석의 시를 낭송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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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