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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인터뷰

가정의 달 특별인터뷰 1> 4명 다둥이네 봉산면 최성훈·이미연 부부

김민성 기자 입력 2020.05.18 16:40 수정 2020.05.20 16:40

“윤우, 별하, 가온, 다온…삶의 행복 주는 보물들”

ⓒ 김천신문


햇살 좋은 5월 봉산면 다둥이네 최성훈(34세)-이미연(31세)씨 부부의 집을 찾았다.
장남 윤우(8세·봉계초 2)와 둘째 별하(5세·봉계초 병설유), 쌍둥이 자매 가온·다온(1세) 네 명의 자녀를 둔 최성훈-이미연 부부는 대학에서 캠퍼스 커플로 사랑을 키우다 5년 열애 끝에 2012년 결혼했다.
미연씨는 아동복지를 전공할 만큼 아이들을 좋아했다. 결혼 전엔 막연히 3명의 자녀를 둘 생각도 했으나 맞벌이를 하다 보니 셋은 엄두도 못 냈다. 2명의 아이를 키우다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하게 됐고 쌍둥이를 낳아 네 자녀의 엄마가 됐다.
“임신 5주차에 병원에서 ‘혹시 집안에 쌍둥이가 있냐’고 물어보셔서 알게 됐죠. 그날이 결혼기념일어서 아직도 기억이 나요. 아이를 가진 걸 안 뒤 ‘셋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쌍둥이라고 해서 놀랐죠.”
처음엔 걱정도 많이 했으나 뜻밖의 선물처럼 찾아온 쌍둥이 가온·다온이는 부부에게 큰 행복감을 안겨줬다. 내리사랑이라 그런지 터울이 있어선지 쌍둥이들이 너무 예뻐서 육아의 어려움도 잊었다는 부부.

남이 봐선 분간도 잘 안 되는 쌍둥이지만 부부의 눈에는 별 다르다.
형제가 많은 아이들이 대부분 그렇듯 4명의 아이 모두 성격이 모나지 않고 순한 편인데다 우애도 좋아서 키우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부부는 자랑한다. 순한 성격은 같지만 넷의 개성은 각자 뚜렷하다.
막내 다온이는 막둥이답게 애교가 많다. 일부러 우는 척도 하고 가끔은 떼도 쓰며 어리광을 부리는 귀염둥이다. 셋째 가온이는 나름 언니답게 겁이 없고 용감하다. 신이나면 율동도 곧잘 하는 흥부자인데다 유독 오빠를 잘 따라 형제처럼 어울려 논다.
둘째 별하는 얌전하고 차분한 성격에 의젓해서 든든한 장녀노릇을 한다.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동생들도 잘 돌봐준다. 그래서인지 아빠는 별하를 특별히 예뻐한다고 엄마가 살짝 귀띔한다.
장남 윤우는 자기표현을 잘하고 다부지다. 학교에서 줄넘기를 배울 때도 다른 친구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 남들이 못하는 X자 넘기까지 선보여 부모를 놀라게 했다. 축구선수, 프로게이머, 카페 주인 등 꿈도 다양하다. 처음엔 쌍둥이들을 질투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제일 잘 챙기고 돌봐주는 오빠다.
그런 까닭에 미연씨는 “쌍둥이를 먼저 낳았더라면 더 힘들었겠지만 두 아이를 키운 경험도 있는데다 위의 아이들이 동생들을 잘 돌봐줘서 덜 힘들다. 또 쌍둥이들도 서로 같이 잘 놀아서 한 명 보는 것보다 오히려 둘을 함께 보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아플 때 가장 힘들고 서로 잘 놀 때 가장 힘이 난다는 부부.
가끔은 육아에 지쳐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법도 한데 미연씨는 휴일에 잠시 볼일이 있어 나와 있을 때조차 눈앞에 아이들이 아른거려 얼른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함께 사는 시어른이나 남편도 육아를 돕지만 아이들과 잠시라도 떨어지기 싫은 아이바보 엄마다.
성훈씨도 아들이 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가끔 윤우에게 엄한 아빠역할을 맡아야 하지만 잠자는 아이들을 그저 바라만 봐도 ‘아, 행복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다정한 아빠다. 미연씨도 잠든 아이들 옆에서 남편이 행복하다고 말하며 지은 그때의 미소를 잊을 수가 없다. 모든 게 다 녹여진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부부는 그저 아이들이 자신만의 뚜렷한 목표를 갖고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바라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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