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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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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고 소방서 구조대원 4명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21층부터 2층까지 한 라인 전체가 고드름으로 뒤덮여 있었다.
고드름 제거를 위해서는 직접 구조대원이 로프를 타고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파트의 경우 민간시설로 관리실 소관이며 시청 상하수도과의 관할은 아니다. 상하수도과는 급수관에서 계량기 이전까지다.
따라서 아파트 관리실에서 김천소방서 119에 신고를 했고 구조대원이 출동했다.
문제는 구조대원에게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고드름 제거과정에서 떨어지는 조각도 문제지만 로프를 타고 움직이는 구조대원의 안전이 더 문제였다.
먼저 1층 주변 현장을 통제해 고드름 조각으로 피해를 입는 주민이 없도록 했다.
이후 4명의 구조대원이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다. 고층 아파트의 특성상 바람이 많이 불었고 이날은 배관 파열로 흘러나온 물이 고드름이 될 만큼 날씨도 추워 제거에 난항이 예상됐다.
아파트 옥상에 로프를 고정시키고 구조대원 2명이 옥상을 지켰고 개인 안전장비를 착용한 구조대원 2명이 로프를 타고 내려갔다. 200m 로프 2동이 사용됐고 하강장비는 물론 고드름을 제거할 도끼까지 챙겨야 했다.
고가사다리 진입이 가능하면 더 손쉽게 작업할 수 있었지만 이 아파트는 고가사다리 진입이 불가능해 구조대원이 직접 로프를 타고 제거할 수 밖에 없었다.
아파트 벽면을 덮은 고드름을 제거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개인 안전장치를 했다고 하지만 고층 아파트에 부는 강풍은 몸으로 버터야 했다. 그러다 보니 체력 소모가 심했다. 도끼를 들고 고드름을 깨는 것도 순전히 구조대원의 힘에 의지해야 하는데 불필요한 체력까지 낭비됐다.
또한 강풍과 추위는 구조대원의 작업을 지속적으로 힘들게 만들었다.
이런 제거 작업을 21층에서 2층까지 해야 했다.
오전 11시 48분에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이 고드름 제거작업을 마쳤을 때는 오후 2시 52분이었다. 제거작업에 걸린 시간만 184분이었고 시간으로 환산하면 3시간이 넘었다.
3시간 동안 로프에 매달려 도끼를 휘둘렀으니 위험도는 물론 체력적 정신적 피로가 상당했음에도 안전하게 고드름 제거를 마쳤다.
이날 출동했던 구조대원은 “고층건물 사이로 바람이 많이 불어 로프를 타고 작업하는 것이 위험했다. 평소 훈련으로 단련되어 있지만 이런 작업의 위험성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또 장시간 작업으로 체력소모가 많아 힘들었다. 구조대원도 사람인 이상 장시간 고된 작업은 힘이 든다. 소방관이라는 사명감으로 이겨 내는 것”이라며 “소방서에 구조대가 하나밖에 없는 점은 아쉽다. 긴급 출동 발생시 출동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 구조대가 더 있다면 동시 다발적인 긴급출동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합동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