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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종합

직지사 식당 토·일만 영업하는 곳 태반

이성훈 기자 입력 2021.02.25 14:38 수정 2021.02.25 14:38

직지사 산채 식당

유지 위해 종업원도 모두 내보내
준비한 식재료 모두 버리는 일도 비일비재
산채 특성상 적자만 누적


ⓒ 김천신문

김천의 대표 명소 중 하나인 직지사 산채 식당 거리가 코로나19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
한 상 가득 채운 산채 반찬과 정갈한 정식은 김천의 대표 이미지로 자리 잡았고 직지사를 찾는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도 꼭 찾는 곳이다.
좋은 일이 있거나 특별한 일, 손님을 대접할 일이 있으면 직지사 산채 거리를 찾기도 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한지 햇수로 2년이 지난 지금 예전의 활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불고기 냄새와 산채 냄새, 바쁘게 움직이는 종업원과 북적이는 손님 대신 불꺼진 간판과 식당에 내려 앉은 냉기만 남았다.
반찬의 맛이나 친절 등의 문제라면 개선하면 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장기침제는 해결법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채 식당 거리에는 무조건 참고 견디는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장사 준비를 하지 않을 수도 없다. 한 명의 손님이 오더라도 한 상을 차려야 하는 특성상 많은 재료는 늘 새로 준비된다. 전날 쓴 반찬은 무조건 버린다.

이렇다 보니 적자만 누적되고 있다.
2~3명씩 고용하던 종업원도 모두 내보냈다. 하루 최저 임금으로 계산해도 한달이면 200여만원인데 이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
지금은 대부분의 식당이 가족만으로 영업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 긴급지원금은 상가에 도움을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고마운 마음으로 지원금을 받았지만 10% 정도의 도움밖에 되지 않았다.

“코로나 이전에는 하루 100명의 손님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지금은 하루 10명으로 보면 됩니다. 이것도 평일이 아니고 주말입니다. 영업을 하면 할수록 손해다 보니 대부분의 식당이 불을 꺼둡니다. 그나마 주말을 기대하며 불을 켜고 있지만 답답한 마음은 여전합니다.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까지 취해지면서 단체 손님은 생각도 못합니다. 하소연할 곳도 없고 답답한 마음에 하늘만 쳐다보며 한숨 쉽니다. 시내 중심가인 신음동도 거리가 많이 한산하다고 들었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니 우리만 생각해 달라고도 못합니다”

전성진 직지상가번영회 총무는 한탄을 하면서도 나아질 거라는 기대 하나만으로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유가 된다면 주말에 힐링을 하면서 직지사 산채거리도 한번 찾아 주면 좋겠다”라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내비쳤다.

사진 : 나문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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