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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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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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재 부시장은 청렴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첫 대면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취임 전 인터뷰 때문에 메일과 통화를 주고받았다. 놀라운 점은 메일과 문자가 들어오는 시간이다.
밤 10시 또 11시 30분에도 문자가 들어왔다. 그 시간에 내용을 검토 중이라는 말을 듣고 이 분 뭐하는 분이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도 아니고 건강을 챙겨야 할 나이에, 사회적 지위도 있는데 밤 12시를 넘기면서까지 일을 하고 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식 취임 후 신문사에서 처음 인사를 나눴다. 바쁜 일정 때문에 짧은 만남이었다.
제대로 된 만남은 16일 오전에 가진 정식 면담이었다.
서울, 경상북도에서 쌓은 역량을 고향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을 느꼈다.
면담중에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 늘 화난 것 같은 얼굴이 화제로 올랐다. 어떻게 보면 김천 사람의 특성을 제대로 짚은 것이다.
이창재 부시장은 변화를 말했다.
웃는 공무원, 친절한 공무원을 강조했다. 쉽지 않은 일이다. 김천은 변화를 받아들이기를 꺼려한다.
당장 시청 민원실을 보자. 코로나 자원봉사자가 사라지자 민원인들이 두리번거리는 일이 늘었다. 안내할 사람이 없으니 나이 많은 민원인이 헤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민원실의 많은 공무원은 그저 책상에 앉아만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민원실에 국한되지 않는다. 주민센터와 면사무소에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 부시장의 지적은 다른 것이 아니다.
딱 한 시간, 많은 시간도 아니다. 근무 중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나이 많은 민원인을 미소로 안내하면 된다.
직원이 많으니 돌아가면서 하면 다음 날에 순번이 올 수도 있다.
청렴 전문가인줄 알았는데 지금껏 쌓아온 공직 경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어디서부터 변화가 필요한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첫인상이 틀렸나? 기자가 본 것이 어디까지 변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