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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일반 종합

韓, 親 李- 親 朴 다시 갈라서나

홍길동 기자 입력 2010.07.29 10:24 수정 2008.09.17 04:23

홍준표 원내대표 사퇴가 불러올 한나라당의 재앙(?)

추경안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돌연사퇴를 선언한 홍준표 원내대표의 행동과 예결위 불참을 행동에 옮긴 예결위 소속 의원들에 대한 징계론이 불거지면서 한나라당은 지금 깊은 내홍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일단 지난 12일 홍준표 원내대표가 불을 지른 사퇴 논쟁과 함께 당 안팎에서는 그의 대표직 자질론을 들고 나오기 시작했다. 때를 같이해 “홍 대표 스스로 자충수를 두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며 ”자칫 잘못하다가는 자기 덫에 자기가 걸리는 것은 물론, 당으로서도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들이 돌고 있다“고 중앙의 한 인사는 귀뜸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당사자인 홍 대표는 이튿날부터 야당의 감정 섞인 견제와 약속 파기에 의한 분노에서 나온 행동이라며 16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으나, 실제 16일 열린 회의에서 홍 원내대표는 다시 한 번 사퇴의사를 나타냈다고 한다. 물론, 최고위에서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퇴에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최근의 자신을 둘러싼 주위의 우려를 잠재우고 가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당내 관계자들은 여전히 그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어 이 문제는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은 내홍이 가라앉는다 하더라도 결국은 올 연말 까지가 그의 임기가 아니겠느냐는 주장이다.

특이한 것은 국민들이 전혀 놀라거나 관심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다른 때(추석) 같았으면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많은 회자가 있었겠지만 이번 추석에서는 거의 없다시피했거나, 오히려 정치 이야기를 외면하려는 경향들이 짙었다. 아무래도 그동안 정치인들이 이런 수법을 많이 사용해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는 지적에 따라 특정당의 원내 대표 사퇴에 대해서는 관심 두기 싫다는 반증이기도하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홍준표 원내대표의 사퇴가 실제 이뤄질 경우, 그 뒤에 찾아올 후폭풍이다. 우선은 그를 대신할만한 인사를 당내에서 찾기란 현재로서는 쉬운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역 모 국회의원의 한 관계자는 “그렇게야(사퇴가 )되겠어요? 아직은 홍 대표를 대신할 만한 사람이 없는데 어떡하던 매듭을 잘 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당이 실제 사퇴로 이어지게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16일 있었던 최고위원 회의가 이를 잘 반영해 준다.

대신 할 사람이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그의 사퇴는 당내 세력을 움켜쥐려는 친이와 친박 간의 세력다툼이 재점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도 큰 문제가 있다. 사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이미 봉합된 것 아니냐고 누차 강조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언론과 국민은 두 진영의 봉합에 대해서는 의혹의 눈길이 여전하고 실제 현장에서는 도무지 아물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들어 잠시 잠잠하던 두 진영 간의 볼멘 목소리는 다시금 불거지기 시작했고, 곧 무슨 사단이라도 낼 듯이 서로의 험담을 늘어놓기에 바쁘다.

홍 대표의 사퇴는 이러한 당내 현실에 기름만 부을 것이란 예상이다. 따라서 홍 대표의 재신임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작금의 한나라당 처지는 홍 대표가 여기도 저기도 아닌 중도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는 것과 함께 얼마나 됐다고 두 진영으로 다시금 갈라지는 현상을 보여줄 수는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것이 더 현실성 있는 명분이라 하겠다.

유승민 의원 <문제가 있는데도 없다고 나보고 그냥 가라?.....>나는 소신 정치하겠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퇴가 당은 물론, 정권 전반에 걸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이런 주장의 뒤에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당일 예결위에 참석치 않았던 의원들이 다수 있다. 특히 이날 지역구 행사에 참가한 유 의원은 아침 일찍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예결위는 어찌하고......”라는 질문에 그는 “지역구 행사 때문에 예결위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부와 당이 내놓은 예산내용에 반대하기 때문에 참석치 않은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서 “이번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보여준 절차에도 문제는 있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한전이나 가스공사에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방안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실무자조차 (해당 장관)인정한 사안에 대해 국회가 강행 처리한다는 것은 국회가 예산 사용에 대한 나쁜 선례를 남기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보도자료를 통해 "예상치 못한 고유가로 인해 가스비나 전기료가 인상된다면 독점기업의 철저한 구조조정을 전제로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면서 "가격인상이 세계적 추세임에도 공기업에 보조금을 주면서까지 가격을 유지하는 것 보다는 가격을 현실화시켜 에너지소비를 줄이고 절약생활을 유도하면서 차라리 어려운 분들에게 현금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시장경제원리를 주장하고 있는 있는 한나라당과 이를 부정하고 정부의 적극적인개입을 주장해 왔던 민주당에 대해서도 "서로의 정체성이 뒤바뀐 우스운 사례가 될 것"이라며 양 당의 원칙과 소신없는 정책 추진을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12일 동대구역에 앞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예결위 불참의원에 대해 당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질문에 “아직은 구체적으로 들은 바가 없지만, 나의 생각은 이번 추경안 처리는 분명 잘못 된 것이라 판단하고 있으며, 이 같은 의사를 나타내기 위해 (예결위에)반드시 참석해야만 하는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불참의 이유가 자신의 소신 때문이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홍 대표의 사퇴에 대한 질문에도 그는 “그건 그분의 문제다. 알아서 할 것으로 본다”며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유 의원의 이 같은 소신에 대해 당 안팎에서도 시끄럽다. ‘당에 대한 쓴 소리는 당연하다,’ ‘자신의 소신을 존중해 줘야 하고, 당은 이 같은 소리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가하면 일부에서는 ‘혼자만 너무 튄다’는 소리도 있다. 따라서, 향후 한나라당이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도 궁금하지만, 당을 향한 애정 어린 쓴 소리에 대해 어떻게 개방을 할런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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