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김천국제가족연극제가 7일 극단 골목길 ‘해방의 서울’(연출 박근형) 폐막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연극, 다시 웃자’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7월29일 ‘마술가게’(연출 이우천) 공연을 시작으로 열흘간 총 15개 작품 26회 공연을 선보여 전체 8천66석 가운데 6천143석을 채워 관객점유율 76%을 기록했다.
코로나 이전까지 실내와 야외 공연을 병행해오던 연극제는 20주년을 맞아 종전 아동극 경연대회 방식에서 초청 중심의 연극제로 전환하면서 역대 수상작과 음악, 무용, 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일반극이 공연됨에 따라 일반 관객들의 수요가 많아진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아기도깨비’ ‘목 짧은 기린 지피’ 등 몇몇 인기 공연은 조기에 매진됨에 따라 대기자들이 속출하는 진풍경까지 자아내기도 했다.
매일 공연을 관람했다는 신음동 박강숙씨(42)는 “양질의 공연을 저렴한 가격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연극제 공연을 즐기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연극제가 직접 창·제작하여 지도한 시민연극단 ‘서울 대전 대구, 김천 찍고!’ 공연과 지역 극단 삼산이수 ‘사랑에 관한 소묘’ 공연도 시민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
시민연극단에 참여한 형효진 씨는 “난생 처음 연극을 해봤다”며 “이렇게 큰 무대에서 연기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하고나니 너무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또한 스텝으로 참여하여 많은 공연을 보면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연극과 연기에 대한 좁은 인식들이 새롭게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연극제 관계자는 “지금까지 아동을 동반한 가족들이 주 관객층이었으나 이번 연극제의 특징은 일반 관객이 많아졌다는 점”이라며 “연극제의 인지도가 일반층 까지 서서히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 영향으로 해외공연과 야외공연 없이 극장 중심의 연극제로 진행된 이번 연극제는 내년부터 종전과 같이 경연과 초청, 실내와 야외 등을 병행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