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고속철 구미역 정차와 역사신설을 두고 김천, 구미 간에 지역갈등이 재연될 소지에 대해 시민사회의 우려하는 바가 크다. 지난 2003년 KTX 김천(구미)역사 명칭을 두고 마찰을 겪은 지 20년 만에 또 한 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는 애초 고속철도를 건설할 때 도심에 있는 기존 역사를 사용하지 않고 외곽에 새 역사를 건설하면서부터 예견된 상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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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역 증개축을 건의하고 있는 김충섭 시장 그리고 송언석 국회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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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는 구미국가산업단지 투자여건, 바이어들의 접근 편의성 제고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KTX 구미산업단지 역’을 산업단지와 접근성이 좋은 칠곡군 약목역 인근에 신설을 주장한다. 그러나 국가철도공단이 역 간 적정거리(57.1㎞)를 고려할 때 상행쪽 김천 구미역과 16㎞, 하행쪽 KTX 서대구역까지 28㎞에 불과하여 광역교통망 체계에 불부합한 여건이 커 타당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도 반영되지 않은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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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회의원 주관의 정책건의 간담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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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그 대안으로 남부내륙철도, 중부내륙철도 사업으로 연결되는 KTX선로와 경부선 선로 연결구간을 이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김천보수기지(경부고속선)에서 KTX 선로가 분기되어 경부선으로 합류하고 김천역을 거쳐 거제로 향하는 철도에 대하여 열차의 일부를 그대로 경부선을 이용하여 김천역, 구미역, 왜관역을 통과하여 동대구역에서 다시 고속철도로 이용한다는 “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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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십자축 철도망구축 노선도를 설명하고 있는 김충섭 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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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경부선 김천보수기지에서 김천역(국철) 연결선로(2.2㎞)가 기본계획이 확정된 김천-거제간 남부내륙철도사업에 포함돼 비용도 들지 않고, 경부선 김천역-구미역-서대구역 구간은 대구권 광역전철구축으로 선로가 계량화하기 때문에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인 KTX-이음(최고 270㎞)과 비슷해 고속열차도 다닐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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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내륙철도 확정 홍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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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결선 구축으로 구미역에 KTX 정차의 환경적 요인은 조성되겠지만, 문제는 대구권 광역전철구간에서 고속열차가 속도를 내긴 힘들다.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대구권 광역전철구간 선로를 계량화해도 설계최고속도가 120㎞/H이며, 영업최고속도는 100㎞/H에 불과하다. 역들이 근접해 있고, 지형상 곡선 구간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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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선 철도망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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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울에서 KTX 경부선을 타고 김천 보수기지에서 김천역(국철)으로 진입한 후, 구미역에 정차할 수 있다지만, 구미역 정차 후 다시 KTX 선로 복귀에 따른 시간 지연으로 거북이 KTX로 전락할 수 있다. 다른 지역 이용객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하는 등 고속철의 효용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얘기다.
김천상공회의소는 “구미시와 구미 정치권이 김천시민들과 협의 없이 KTX 구미역 정차 시도를 계속한다면, 김천시민들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했다. 송언석 국회의원도 "모든 것은 김천시민의 입장에서 고려되고 추진되어야 한다"라며 "기존 김천(구미)역은 중부선 건설과 별개로 이용돼야 하며, 신구미역 설치는 있을 수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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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청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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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관계자는 “KTX 구미역 정차 시도에 대해 공식적 입장표명은 자제하면서도 "구미역 정차 시도는 국가 교통망의 근간이 되는 광역교통 체계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구미시만의 입장만 고려하여 주장하는 ”안“으로 고속철도의 근본적인 목적 및 운영의 효율성을 무시한 행위"로서 매우 불합리 하다고 했다.
김천시민들은 김천혁신도시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과 함께 김천구미역의 정차 횟수가 줄어들면, 이용객도 줄게 돼 상권 약화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KTX 구미역 정차보다는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도 반영된 대구권 광역철도의 김천까지 조기연장 시행과 김천혁신도시에서 구미국가산업단지와의 국지도 연결도로 개설을 위한 공동 대응 등 국가 광역교통망의 계획하에 두 도시 간 상생 발전할 방안을 가지고 두 도시가 힘을 모으는 것이 타당한 결론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