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경북 구미의 한 식당에서 일행 둘과 함께 식사를 하던 한 남성이 갑자기 어딘가 불편한 듯 허리를 만지고 이마를 짚는 듯 하더니 식탁 앞으로 휘청이다 이내 뒤로 쓰러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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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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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리에 놀란 다른 손님들이 일제히 돌아보고, 식당 직원들도 다가와서 살펴보게 되지만 어느 누구하나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그 순간 멀리 떨어진 창가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20대 남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쓰러진 남성을 향해 뛰어왔다. 급히 달려온 여성이 쓰러진 남성의 호흡과 맥박을 확인하는 사이 남성은 즉시 119에 신고를 하였고, 곧바로 여성의 심폐소생술이 시작했다,
신고를 하던 남성이 쓰러진 남성의 고개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하고, 여성이 동시에 심폐소생술을 이어갔다.잠시 뒤 쓰러진 남성이 무릎과 손을 움찔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눈을 뜨고 상체를 일으켰으며 일행들의 질문에 대답을 할 정도로 의식을 되찾았다.심폐소생술을 마친 여성은 이 남성의 상태를 계속 확인하고, 잠시 뒤 119 구급대가 도착하자 손짓을 해가며 자세히 설명을 하였으며 그렇게 상황이 정리됐고, 남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리로 돌아가 식사를 했다.
이들을 확인한 결과 여성은 김천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의 김도연 순경 이였으며, 남성은 서울 강동경찰서 성내지구대의 신홍준 순경이었다. 입직한 지 1년도 안 된 동기 경찰관들로, 쉬는 날 같이 점심을 먹던 중이었다.
당시 상황을 보게 된 이곳 식당 사장은 "사람들은 겁나서 만지지도 못하고 쓰러지신 분의 눈도 흰자가 다 돌아가 있고 맥 짚어보니까 숨도 안 쉬고… 모든 사람들이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고민하고 이런 거 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되게 빨리 뛰어오는데… 슈퍼맨하고 슈퍼걸이 오는 줄 알았어요. 진짜 진짜 너무 빠르게 와서 옆에 사람들 다 밀치고 자기가 응급처치를 하는데…"
"저는 무슨 응급실에서 일하다 온 사람인 줄 알았어요. 둘 다. 역할 분담이 말 없이 서로가 짜온 것처럼 딱딱 맞춰놓은 것처럼 그렇게 하더라고요"김도연 순경은 당시상황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엄청 크게 '쿵' 소리가 나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보니까 그 앞에 남성분이 뒤로 딱 쓰러지고 계셔서 몸이 그냥 반응해서 달려가고 있었어요."
김 순경은 경찰학교에서 받은 교육 덕분에 심폐소생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면서도 긴장한 상태가 한동안 계속됐다고 말했다."연습도 많이 하고 그랬으니까 그게 몸에 익혀져 있으니까 그렇게… 그분도 제 손 잡고 진짜 감사하다고, 고맙습니다 이렇게… 그 뒤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도 모르겠는 거예요."김 순경은 "뜻밖의 일이었지만 위급한 순간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앞으로도 매사에 최선을 다 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1년도 안 된 경찰관이지만 근무 중일 때나 근무 중이 아닌 그런 상황에도 일상 속에 항상 저희 경찰관들이 가까이 있으니까… 언제나 안심하고 일상을 잘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