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을 대표하는 내(川)인 감천이 문화의 주인공으로 데뷔한 축제가 성황을 이뤄 화제다. 감천과 황산폭포를 배경으로 개최된 문화가 있는 날 김천시 지역특화프로그램 월간 김촌극장 8월 축제에 많은 시민이 참여하여 한 여름밤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樂落甘川낙락감천, 즐거움이 폭포처럼 쏟아진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열린 이날 축제는 빛과 함께 쏟아지는 황산폭포를 배경으로 펼쳐졌다.
1910년 감천과 1940년 나룻배의 정경을 기록한 역사사진(김천시청 제공)에서 영감을 받아 감천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조선시대 5대 시장의 모습과 배다리 동네를 배경으로 한 당시 생활상을 그려낸 영상을 상영하며 축제의 배경과 그 시작을 알렸다.
이 행사를 주관한 지역문화진흥공동체 도시락 조명숙 대표는 ‘삼산이수의 고장인 김천의 직지천과 더불어 양대 젖줄 중 하나인 감천은 낙동강과 연결되어 물류의 통로이자 문화의 통로였으며, 많은 시민의 추억이 켜켜히 쌓여져 있는 공동체 정서의 교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장소에 문화적 생명력이 더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본 공연에서는 국가무형문화제인 ‘김천빗내농악’이 새롭게 선보였다. 빗내농악 단원 권준용 권오성 김균하와 현대뮤지션 트럼펫 곽다경, 피아노 한준우, 베이스 곽성호 그리고 한국예총 김천시지부 음악협회 회장 김병재가 협연하여 한여름 밤 강변을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채우며 관객의 뜨거운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또한 지역에서 유일한 라틴댄스 소셜그룹 ‘와!보라카이’는 살사, 차차, 바차타 등 화려한 라틴댄스를 선보이며 관객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김천지역 팬플룻 동아리 팬울림(지도 최명숙)도 전문 음악인 채한성 김승형 곽성호와 협연하고 풍성하고 늦여름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팬플룻의 서정적인 선율을 선사하였다.
시민의 문화 활동에 더해 새로운 장르와 융화하거나 전문가의 지도를 통해 그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한 노력들이 돋보였다. 시민 김미경(덕곡동)은 ‘김천의 문화예술인들의 새롭게 변화한 모습과 공연내용이 신선하게 느껴졌고 수준 높은 공연이 강가의 자연과 어울려 가족과 즐길 수 있는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 빗내농악이 재즈랑 협연하는 공연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고 밝혔다.
초청그룹 락밴드 ‘동네’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갈래길, 걱정말아요 그대, 붉은 노을, 여행을 떠나요 등의 노래를 열창하여 뜨거운 관객의 호응을 받으며 감천의 밤을 화려한 리듬과 비트로 뜨겁게 달구었다.
뿐만 아니라 평화시장, 황금시장 등의 먹거리와 김천밀맥주, 음료 등 지역민이 참여한 간단한 김천댁포차를 함께 열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지역 먹거리를 즐기는 자리가 됐다.
특히 이번 ‘낙락감천’ 축제는 감천변 황산폭포 아래 처음으로 개최된 열린 문화축제로 소방의용대, 새마을교통봉사대, 119 구급대, 의료진의 봉사는 물론 참여한 시민의 수준 높은 질서 의식으로 당초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게 마무리되었다는 평가이다.
문화가 있는 날 김천시 지역특화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진흥원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이다.
김천시는 2022년 김촌스타에 이어 2023년 월간 김촌극장 지역특화 프로그램으로 전국에서 15개 지자체만 국비 지원되는 공모에 경쟁을 뚫고 2년 연속 선정되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이 있는 주간에 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2023년 6월 남산공원에서 열린 네트워킹데이를 시작으로 7월에는 소극장 3.2에서 김천역과 평화시장을 중심으로한 콘텐츠 발굴 프로그램인 STATION 1991, 평화시장 김촌댁의 공연이 이루어진 바 있으며, 9월, 10월 문화가 있는 날에도 지역특화 콘텐츠를 원도심 내 월간 김촌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지역문화진흥공동체 도시락 대표 조명숙은 “김천만의 특화된 문화가 성장할 수 있도록 문화가 있는 날 월간 김촌극장을 통해 많은 지역의 문화를 발굴하여 시민이 참여하는 지역의 대표 문화 프로그램으로 확장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