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 한해가 시작되는 첫 숫자다. 2024 갑진년 시민대종 자율타종 행사가 1일 오전 10시, 삼락동 소재 시민 대 종각에서 열렸다.
이날 타종식에는, 홍성구 시장권한대행을 비롯해 이명기 시의회 의장, 이우청, 박선하, 최병근, 조용진 도의원, 오세길 부의장과 시의원, 최한동 체육회장, 최복동 김천예총회장, 시청 국장 및 기관단체장과 다수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인사말에 수도 없이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다사다난[多事多難], 여러 가지 일도 많고 어려움이나 탈도 많았다는 뜻이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희망과 꿈을 다짐하며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우리모두는 소망한다. 그러나 한 해를 다 보내고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게 되고 그 의미로 풀어보는 단어가 다사다난이다.
계묘년이 저물고 갑진년이 밝아왔다. 2024년은 푸른색에 해당하는 '갑(甲)'과 용을 의미하는 '진(辰)'이 더해진 청룡(靑龍)의 해다. 용은 서양에서는 일종의 재앙으로 여겨지지만, 동양에서는 자비와 길조의 상징으로 묘사된다. 특히 청룡은 고구려 벽화 사신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동방의 수호신으로 불려왔다. 새해인 갑진년은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불황과 선장을 잃은 김천시의 암울한 내일에 지친 우리 시민들에게 희소식이 가득한 값진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연말연시가 지나고 새해가 시작되면서 SNS에는 한 해가 가는 아쉬움을 달래거나 새해의 덕담들이 담긴 이미지와 이모티콘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렇게 사람들이 아쉬움과 기대로 연말연시를 보낼 때, 갑진년에 찾아올 용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용의 모습은 사람들 각자의 살아가는 방식대로 그들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희,노,애,락 을 닮은 용의 모습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건 그동안 살아온 연륜에서의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하늘로 날아오르는 멋진 용을 상상할 것이다. 어떤 모습일까? 입에 불은 뿜고 하늘을 비상하는 상상을 마음속에 그려보는 용의 참모습일 것이다. 그러다 슬그머니 지나간 토끼의 근황도 궁금해진다. 지난 한 해를 무사히, 그리고 잘 살아낸 자신을 뿌듯해하고 조금은 아쉬워하며 신나서 폴짝폴짝 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토끼의 해가 가고 용의 해가 다가왔다. 지금 우리는 토끼의 마음과 용의 마음, 두 마음 모두 갖고 있을 것이다. 만족스럽든 아쉬움이 남든 어찌 됐든 한 해를 살아낸 나 자신에 대한 대견함. 그리고 또 약간의 성취감과 열패감 그리고 새해에 대한 기대감과 조바심 등이겠다.
용의 해인 1년 동안은 하늘로 날아오르는 좋은 일이 한 번쯤은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면 좋겠다. 그리 높이는 아니어도, 무시무시한 시뻘건 불은 뿜진 않아도 설사 오래 날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내년 이맘때쯤엔 한해를 잘 살았다는 안도감에 신나는 모습을 한 용의 환한 얼굴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고사리같은 어린아이들의 손에서 시민대종 종소리가 힘차게 김천시에 울려 퍼졌다. 올 한해가 힘차게 비상하는 청룡의 해가 되기를 시민들은 간절히 소원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