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만난 파라과이 신랑과 김천 신부의 전통혼례
70여 명의 외국인 하객들과 시민 몰려 구경꾼 인산인해
만물이 생동하는 아름다운 4월의 어느 봄날, 사명대사공원에서 이색적인 전통혼례식이 열려 화제다.
27일 오후 2시, 신랑 로드리고 로베르토 군(파라과이)과 신부 박지영 양(김천시 대항면)이 김천시에서 주최하고 김천문화원에서 주관한 제78회 전통혼례식의 주인공이 되어 시민과 하객들의 축복을 받았다.
사명대사공원 물레방아 앞에서 기럭아범과 풍물단의 인도를 받으며 출발한 신랑과 가마에 탄 신부 행렬은 북암저수지길을 따라 초례청으로 향했다. 신랑 신부 행렬이 북암루 앞에 마련된 초례청에 도착하자 한국무용 부채춤이 흥을 돋우고, 이어 가마에서 내린 신부가 등장했다.
송기동 김천문화원 사무국장의 집례에 따라 열린 이날의 혼인례는 신부댁에서 신랑을 맞이하는 “친영례”와 신랑이 기러기를 가지고 초례상위에 올려놓고 절을 하는 “전안례”,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만나 절을 나누는 “교배례”, 신랑 신부가 표주박에술을 나누는 마시는 “근배례”순으로 진행됐다.
신랑의 고향인 파라과이와 신랑과 신부가 직장 생활을 하는 일본에서 온 70여 명의 외국인과 김천 혼주 측 하객들, 그리고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전통혼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으며, 우리 문화에 익숙지 않아 실수를 연발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신랑과 아리따운 신부의 모습에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아 훈훈하게 혼례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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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문배 취재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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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문배 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