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진행됐던 김천시 청소년들의 축제의 장인 일취월짱이 올해 2회로 축소되어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하던 중 우리 학교가 중심이 되어 축제의 장을 마련해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이번 행사의 시작점이 됐다.
특히, 이번 행사가 의미가 있던 점은 단순히 학교의 단독 행사가 아니라, 지역의 유관기관인 한일사랑나눔과 한걸음어린이집이 공동으로 행사를 주관했다는 것인데, 본교의 행사계획을 전해 듣게 된 두 단체에서 힘을 모아 풍성한 행사로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게 됐다.
눈발이 흩날리는 오전부터 부지런히 준비해 오후 1시부터 부스 체험 및 바자회 행사가 진행됐다. 아뜰리에 미술동아리 부스에서는 모루 꽃 만들기 체험을 실시했고, 사쿠라에 일본문화 동아리에서는 연말을 맞아 일본 신년맞이 행사 체험을 진행했다. 더불어 한일사랑나눔과 한걸음어린이집에서는 연간 활동 및 미얀마 유치원 후원금을 위한 홍보, 호빵, 커피, 차 판매 등 다양한 물품으로 바자회 행사를 진행했다.
오후 2시 공연장에서는 예술동아리 담당 교사의 사회로 무대 공연이 시작됐다. 헤이미쉬 댄스동아리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학창 시절 마지막 공연을 준비한 VV:D 밴드동아리의 3학년 학생들이 준비한 ‘Must Have Love’를 필두로 1, 2학년의 ‘크리스마스니까’, ‘좋지 아니한가’, ‘오르막길’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특별공연으로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라는 모토를 가진 한일어린이집 원생들과 교사들의 ‘모두 다 꽃이야’를 수어로 선보였다.
이번 공연의 마지막 곡은 이문세 원곡의 윤도현밴드 버전의 ‘붉은 노을’을 부르며 막을 내렸는데 공연하는 학생들과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떼창을 하며 즐기는 모습과 하늘에서 내리는 함박눈이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행사를 체험하고 관람하며 성황리에 행사를 마무리되었다. 또한, 미얀마 빈민가 유치원 운영을 위한 바자회 행사도 성공적이었으며 소식을 들은 ‘김천 아리스’는 금일봉과 문구류를 기탁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를 주관한 예술동아리 담당 교사 김은배는 “학생들이 학년말 학업적인 부분을 마무리하고 여유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지 않고 주도적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하였다는 점이 기특하고, 동아리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과 끼를 발산하고, 자기가 가진 능력을 공연 및 체험활동의 재능기부 활동으로 만들어 제공하며 사회에 유의미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교사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행사에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한 교장 김현숙은 “학생들의 활동이 학교 안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교외 활동으로 확장되는 모습과 행사를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주도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삶의 힘을 키우고 미래를 준비하는 따뜻한 한일인 육성’이라는 본교의 교육지표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수한 대입 결과와 더불어 지역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한일여자고등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더불어 궂은 날씨에도 행사장에 방문해주신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2024 온(溫)마음 동행 어울림 한마당은 경상북도교육청 예술동아리 활성화 사업, 한일여자고등학교 진로체험주간을 연계해, 한일사랑나눔과 한걸음어린이집의 공동주관, 그리고 김천시청의 협조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