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김천시가 참여하고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약 1700억원)를 활용한 ‘김천 광역 스마트 농식품 유통물류 복합센터’ 사업에 지역 농협이 참여해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지역 농업발전을 이룩하자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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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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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는 포도, 자두를 비롯한 전국적인 포도의 주산지로서 과수농업이 김천지역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김천시에는 16,500여 농가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고 이는 5년전 통계 대비 30%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국가통계포털(KOSIS)에 나와 있는 2022년 기준 김천시 포도의 생산량은 약 3만7천톤으로서 경북 관내 단일 시군 최대의 생산량을 달성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김천의 농산물 유통 구조는 생산량의 100퍼센트를 수용할 수 없음은 물론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어, 지역 농업인들은 물류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서울이나 대도시 공판장으로 물건을 출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는 인구감소와 함께 지역농산물 소비의 감소, 지방 도매시장의 시설 노후화와 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상북도와 김천시는 농소면 신촌리 일원에 100,834 제곱미터(약 3만평) 규모의 '광역스마트 농식품 유통 물류 복합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농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는 이 유통타운은 과수거점 산지유통센터, 농촌 테마공원 등을 포함하며, 유통타운 내의 로컬푸드 직매장, 건강식당 및 테마카페, 농산물 가공센터 등은 방문객들에게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지역 농산물의 소비 촉진과 브랜드가치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천에는 김천농협이 운영하는 김천농협 공판장(1988년 개장)과 새김천청과(2006년 개장)등 두 곳의 농산물 공판장이 있다. 이는 모두 개별 법인이 운영하는 공판장으로서 각각 다른 위치에서 운영 중이고 농업인이 출하한 농산물에 가격을 책정하고 매입하는 중도매인 또한 분리되어 있다. 이들 공판장의 연간 합산 판매액은 약 670억원에 달하지만 이 판매액은 김천시에서 생산되는 과수작물의 약 10~20%에 해당되는 비율로서 많은 양의 농산물이 서울의 가락시장이나 대도시의 다른 공판장으로 출하되고 있는 실정이다. 운송비, 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타 공판장으로 물량을 출하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 관내 우수사례로서 안동시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입주한 안동농협 공판장은 경북 북부지방 사과의 주산지로서 사과 가격 상승과 함께 판매액 3,666억원을 달성함으로써 단일 공판장이 전국 사과 유통량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안동농협 공판장은 선별과 경매를 동시에 진행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갖추고 전국의 사과 생산자들을 맞이하여 2013년 1,000억원이던 매출이 10년이 지난 2024년 3,600억원을 달성하였다.
김천농협은 경북도와 김천시가 추진하는 '광역스마트 농식품 유통 물류 복합센터'건립 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김천시 농산물 판매의 대전환을 계획하고자 한다. 현재 김천농협이 운영하는 김천농협 공판장은 1988년에 신축되어 2025년 현재 37년이 경과함에 따라 시설 노후화로 인한 불편, 협소한 진입로 교통 체증으로 인해 김천시민 및 관내 농업인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한, 평균 경매가격 저조 및 처리 용량 한계로 상품성이 좋은 물량은 타지역 공판장으로 출하하면서 저품위 잔여 물량을 지역 공판장으로 출하하는 농업인들이 늘어나고 있어 중도매인들의 평가 역시 저조할 수밖에 없게 되고 농업인들은 다시 다른 지역 공판장을 선호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천농협 공판장 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른 공판장들이 농산물종합유통타운 내에 입주하는 것은 지역 농업의 발전과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를 위한 필수적인 조치이다. 유통타운 내에 공판장들이 위치함으로써, 출하 농가의 편의성이 향상되고, 공판장 간의 경쟁을 통해 농가 수취가격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서울 가락시장의 사례와 유사하게, 하나의 도매시장 안에 복수의 법인을 입점시켜 상호 경쟁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윤재천 김천농협 조합장은 김천농협 공판장이 이 유통단지 내에 입주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당위성을 가진다고 말한다. 첫째, 현대적 시설과 교통 접근성이 개선된 위치에서 운영함으로써 농업인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물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둘째, 유통타운 내의 다양한 시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셋째, 지역 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직접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구조를 통해 유통 단계를 축소하고, 농가 소득 증대와 소비자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제공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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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김천농협 공판장과 새김천청과의 농산물종합유통타운 내 입주는 김천시가 농산물 산지유통 및 관광의 중심지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