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살아온 삶의 터전을 지키고 싶습니다”
삼애농장 주민들이 자신들의 땅을 지키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에 나섰다.
신음동 삼애농장(회장 이원호) 주민 100여명은 지난 25일 오전 대구지법 김천지원 앞에서 강제경매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화물차 등에 나눠타고 현장으로 이동해 ‘경매투기꾼아 우리는 분개한다’, ‘강제경매 결사반대’, ‘목숨걸고 사수하자’ 등의 피켓과 현수막을 이용해 시위를 벌였으며 이들의 어려움을 담은 유인물도 배포하며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시위는 대구경북양계조합이 삼애농장 주민들이 양계조합에 대한 채무를 변제하지 못하자 압류한 물건에 대한 경매를 이날 진행하려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진행된 것.
시위에 참가한 주민들은 양계조합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분노를 표했고 “목숨을 걸고라도 삶의 터전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한, 시민들에게 삼애농장 주민들이 처한 상황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배포한 유인물에 따르면 삼애농장은 지난 53년 개원해 현재 300여세대 700여명의 주민들이 대구경북양계조합과 거래하면서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가축질병과 장기간의 축산불황으로 인해 채무를 지게 되고 채무상환을 하지 못해 경매에 까지 이르는 등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한, ‘우리는 대구경북양계조합과 협의하여 경매를 취하하고 영원히 이땅에서 살 것’이라고 밝혀 경매저지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주민들은 이날 이후에도 압류물건에 대한 경매가 예정돼 있는 27일과 28일 같은 장소에서의 집회신고를 한 상태로 주민들의 집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애농장은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매각을 통한 이전을 위한 대기업 등과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