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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종합

금주의 초대석-이길노 피해자지원센터 재단이사장

관리자 기자 입력 2007.02.23 00:00 수정 0000.00.00 00:00

“피해자 지원, 아직도 부족합니다”

 


  2003년 2월 18일 이날은 이길노 피해자지원센터 재단이사장에게 또 다른 삶의 방향을 제시한 잊혀지지 않는 날이다.


  또한 대구지하철화재참사가 일어난 비극적이고 참담한 날이기도 하다.


  이날 일어난 화재는 대구 중구 성내동 중앙로역에서 방화범의 소행으로 일어났으며 그는 정신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 이었다.


  이일로 무고한 인명이 순식간에 희생됐지만 이런 대형 참사가 있을 때면 피해자의 지원 대책 마련에 우왕좌왕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는 것을 이길노 재단이사장은 뼈져리게 느꼈다.


  “대구지하철 참사를 보며 당시 대구지검 김천지청장이셨던 조균석 검사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선진국에는 이미 피해자 지원 시스템이 정립되어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며 김천-구미지역에서 최초로 피해자지원센터를 설립하자고 제안 했습니다.”


  조균석 검사의 말을 흘려들을 수 없었던 이길노 재단이사장은 2003년 9월 5일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피해자지원센터를 설립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김천-구미 피해자지원센터 설립은 도화선이 되어 법무부에서 ‘범죄피해자 보호법안’이 입안됐으며 국회를 통과 2005년 전국에 검찰 조직 단위로 55개의 피해자 지원센터가 설립됐다.


  “피해자보호센터의 일을 하며 보람을 느낄 뿐 힘들다는 생각을 한번도 한적 없습니다. 아마 우리 피해자보호센터의 모든 봉사자들은 저와 같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 많은 일들을 웃으며 해내지는 못할 테니 말입니다.”


  봉사를 할 때는 기쁘게 한다는 이길노 재단이사장이지만 그에게도 봉사를 하며 가슴 아픈 기억이 하나 있다.


  “의부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해온 어린 여학생을 맡게 되었습니다. 뉴스 보도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싶었던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을 직접 제 눈과 귀로 확인하는 순간 정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 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길노 재단이사장은 그 어린 여학생이 피해자지원센터의 보살핌 속에서 학업을 다시 시작하고 밝은 웃음을 찾게 되는 것을 본 후에야 그 알 수 없는 무게감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피해자 지원센터의 일로 바쁜 중에도 이길노 재단이사장은 자신의 재주 한 가지를 살려 외국인 근로자 무료 건강검진과 구미시의 모 자선기관에서 매달 진료 및 투약, 건강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이길노 피해자지원센터 재단이사장은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근래 성폭력, 아동학대, 가정폭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폭력으로부터 안전하게 쉴수 있는 ‘피해자쉼터’를 만들 생각입니다. 현재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저와 저희 피해자 지원센터는 절대 포기 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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