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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종합

여성인터뷰-박영옥 삼성암나눔자원봉사회 회장

관리자 기자 입력 2007.04.06 00:00 수정 0000.00.00 00:00

"실천하는 불자 기도하는 불자”

 










▲국수 바자회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박영옥씨를 부르자 뒤돌아 보고 있다.
박영옥(54세)씨는  삼성암  독거어른 반찬  나눔  자원봉사회의  회장직을 맡으면서  더욱 보륜스님의 가르침인 “실천하는 불자 기도하는 불자”를 마음에 세기며 봉사에 임한다고 한다.


  집안 어른인 시어른이 삼성암에 다니고 있었고 그렇게 함께 발길을 하며 봉사에 발을 담은지도 벌써 10여년이 지났다.


  “80세가 되신 시어른을 모시고 있지만 봉사를 쭉 해 오시던 분이시라 봉사를 나갈때가 되면 저보다 더 ‘빨리 나가 봐.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난 아직 정정해’라고 말씀해 주실때면 얼마나 마음이 놓이고 힘이 나는지 몰라요.”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박영옥씨지만 삼성암 반찬 봉사를 처음 시작할 때 사람들의 인식이 너무 큰 무게로 다가왔다.
그 무게의 크기란 재정과 인력의 부족함에서 오는 고통의 무게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 크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든 점이었어요. 저희 반찬 봉사를 받는 분들의 많은 비율을 장애인이 차지해요. 그동안 어설픈 봉사자들로 인해 상처를 받아온 그분들에게는 저희도 ‘잠깐하고 말겠지’에 불과 했구요. 하지만 꾸준한 우리의 관심에 이제는 농담을 주고받을 만큼 가까운 사이랍니다.”


  봉사를 시작한지 그리 오래 된 것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박영옥씨에게 아쉬움을 갖게 한 일이 있다.


  “저희 반찬 봉사를 받던 한 가정인데 어머니가 집을 나가고 아버지와 유치원생도 안 된 어린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소년이 있었어요. 아버지가 있어서 제도적으로 도움을 받지 못해 어린 동생을 데리고 학교를 다녔고 많이 힘들었어요.  물론 원칙도 중요하지만 예외란 것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는 기회 였어요.”


  물론 봉사를 하며 어렵거나 안타까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봉사를 가서 만나는 분들의 반가운 인사와 미소에서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정신지체가 조금 있으신 대상자가 있어요. 어느날부터 조금이나마 자신도 우리의 마음에 보답을 하고 싶다며 폐품을 모아서 가져다주는 것이에요. 그 분을 보면서 남을 위하는 마음은 여유가 있어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있어 하는 일이란 저의 생각을 확고하게 해 주었어요.”


  박영옥씨의 앞으로의 계획은 삼성암 나눔자원봉사회의 발전이다. 그렇게 되어 목욕봉사, 보일러나 집안 보수공사 등 좀 더 그 분들의 생활의 질을 높여주고 싶다.


  그래서 다함께 잘 살 수 있는 우리고장 김천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는 것이  박영옥씨나 삼성암 봉사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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