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고 싶을때가 있다.
삿갓 하나로 얼굴을 가리고 끝이 없는 유랑길에 오르고 싶을 때, 남성으로 태어나지 못했음이 못내 한스러워진다.
남장을 하고 싶을때가 있다.
허름한 남성양복이나 걸치고 편안한 헌구두를 신고 바람에 날려가 버려도 아갑지 않을 중절 모자를 깊이 눌러 쓰면 얼마나 편안한 외출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