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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복 콩트·단편소설집

권숙월편집국장 기자 입력 2008.05.20 00:00 수정 0000.00.00 00:00

‘면서기는 눈물을 닦지 않는다’


 소설가 신유복(57세·사진)씨의 콩트·단편소설집 ‘면서기는 눈물을 닦지 않는다’(도서출판 천우)가 발간됐다.


 


 1951년 영덕군 지품면에서 유복자로 출생해 2005년 ‘문학세계’ 신인상 당선으로 늦깎이 등단한 소설가 신유복씨가 첫 작품집을 발간한 것.


 


 1972년 법무부 교정직 시험에 합격해 안동교도소에 근무하다 그만두고 1974년 총무처 시행 5급을류(현 9급 행정직) 시험에 합격, 원호처 발령을 받았으나 방위소집으로 취소되고 그 후 부산 아미전신전화국에 근무한 신유복씨가 김천에 정착한 것은 1981년 금릉군 시행 9급 공무원(행정직) 시험에 합격한 것이 인연이 됐다. 지례면사무소 면서기로 출발해 21년간 이곳에 근무하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신동사무소, 구성면사무소를 거쳐 지난해부터 남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신유복씨가 그동안 틈틈이 써 동인지와 잡지, 신문 등을 통해 발표한 콩트와 단편소설을 한데 모은 책을 발간한 것이다.


 


 “공직생활 정년을 앞두고 내가 써온 글에 대한 정리를 하고 싶었다. 보고 듣고 느끼며 겪은 삶의 궤적에서 채취한 소재에 부족한 상상력을 동원해 허구의 세계를 현실감 있게 구축해 보았다. 허구의 세계지만 그 속에서 또 다른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남면사무소 주민생활지원담당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다음 달 말경 퇴임하는 신유복씨가 ‘책머리에’ 밝힌 말이다.


 


 신유복씨의 콩트·단편소설집 ‘면서기는 눈물을 닦지 않는다’에는 ‘똥구멍을 바로 맞춥시다’, ‘S지사님은 햅쌀을 먹고 싶다’, ‘이상한 나라의 고깔모자’ 등 47편의 콩트와 ‘불의 나라’, ‘눈물의 언덕’, ‘쓰러지는 침묵’ 3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돼 있다.


 


 “산업계장은 직원들이 면장실을 빠져나간 뒤에도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끅끅대고 있었다. 눈물 줄기가 얼굴에 계속 자국을 내고 있었다. 눈알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눈가에 번지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눈물 닦는 것을 잊어버린 것일까. 잃어버린 것일까. 아니. 그래, 그랬다. 면서기는 결코 눈물을 닦지 않는다. 다만 그냥 흘러내릴 뿐이었다.”‘면서기는 눈물을 닦지 않는다’ 끝부분이다.


 


 사람과 사람, 권력 아래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해학적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가 한번 손에 쥐면 끝까지 읽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하는 신유복씨의 콩트·단편소설집 ‘면서기는 눈물을 닦지 않는다’


(문학세계 대표작가선 540)의 값은 9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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