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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이익주 첫 시집 ‘달빛 환상’ 발간

권숙월 기자 입력 2010.08.16 14:40 수정 2010.08.16 02:40

가슴 속 파고드는 진정성 내장한 시 64편 수록

↑↑ 이익주 시인
(감천초등 교장)
ⓒ (주)김천신문사
감천초등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익주(61세) 시인의 첫 시집 ‘달빛 환상’(만인사)이 발간됐다. 198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 ‘시조문학’ 추천으로 문단에 나온 이익주 시인이 등단 22년 만에 시집을 발간한 것.

시집 ‘달빛 환상’에는 ‘맨 처음’, ‘진달래’, ‘울먹이는 낙강’, ‘지례 장터’, ‘청암사’ 등 64편의 작품이 5부로 나눠져 있다.

본시 그건/무거운 침묵이 아니었다/태초의 죄목도 남아 있을 여지가 없는//넉넉한 모습으로 다시 가득 안길 노래였다//저만치 등 돌린 채/흐느끼는 새벽은/속살 훤히 내보이고 오장을 다 쏟으며//정적도 얼어붙은 듯 가고 올 줄 모른다

표제(表題) 시 ‘달빛 환상’ 전문이다.

지례초등에서 같이 근무한 바 있으며 한국교원대 겸임교수로 대구시조시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정환 시인은 ‘생명애를 향한 달빛 환상’ 이란 제하의 ‘해설’을 통해 이익주 시인의 시 세계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그의 시풍은 자연을 좇는다.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는다. 강력한 응전과 같은 전투적 자세는 숨겨둔 반면 가슴 속을 진솔하게 파고드는 진정성을 내장하고 있어 그 여운이 오래 간다.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그의 시편들은 나지막하게 속삭인다. 공감해주기를 강요하지 않으나 혜안의 독자는 그의 시 세계의 비밀한 울음을 듣고 다채로운 빛깔과 향기를 은연 중 향유한다.”

또한 “그의 시편은 그의 인생과 같아서 진솔하고 진지하며 간절함이 배어 있다. 이러한 진정성은 사람을 사람답게 한다. 그는 내적으로 충일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그것을 시조로 육화해 보여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익주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잊을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피력했다.

“동강 난 허리 밑으로 육십년을 한결같이 울먹이며 흘러내리고 있는 왜관 철교 밑 저 낙동강 물을 종종 멍하니 내려다보곤 했다.

피난민의 잿빛 가슴을 적시던 그 울음의 물줄기는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지금도 내 가슴에서 작은 물결을 일으키며 철썩이고 있다.

일찍 떠난 아버지 무덤가로 종가 대숲 서러운 바람이 조용히 머물면 어린 시절 내 꿈은 저 강물에 섞이어 흐르고 또 흘렀다.

이제 나는 새로운 희망으로 꿈틀대는 강물을 굽어보며 세월에 삭은 그 슬픔의 물소리 한 다발을 엮어 ‘달빛 환상’이라 이름 지어 세상에 내놓는다.”

왜관에서 태어나 대구교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이익주 시인은 41년 전 증산면 남곡초등 교사로 초임 발령 받은 이후 지금까지 김천관내 초등학교에서만 근무해왔으며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장을 역임하고 현재 김천시조시인협회장, 대구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스카우트 김천지구연합회장, 김천토탈컨설팅협회 교육위원장, 아이낳기좋은세상 김천본부공동의장 등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수상경력으로는 김천시문화상, 김천교육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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