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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항면 해인리 266번지 해인산장. 경상북도, 충청북도, 전라북도 3도가 만나는 해발 1천176m 삼도봉 아래 첫 마을인 광산김씨 집성촌 해인리에서 300m 안쪽에 위치한 ‘해인산장’은 한 번 가본 사람은 다시 가지 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산장이다.
“오랫동안 서울에서 생활하다 15년 전인 1995년 고향인 해인리로 내려와 작은 식당을 하다 3년 뒤 해인산장의 첫 삽을 떴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포장이 돼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비포장이어서 통행하기가 얼마나 불편했는지요.”
광산김씨 19대손 김용원(63세) 사장의 말이다.
통나무와 황토를 재료로 한국통나무학교 출신 김 사장이 직접 설계해 지었다는 해인산장. “그동안 고생도 많이 했고 세월투자를 많이 했다”고 회상하는 김 사장은 20여년 전 3천306㎡(1천평) 정도의 터를 마련하고 이때부터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곳 산골오지에 집을 지을 계획을 세우고 나무를 심었다. 20여 그루의 느티나무를 비롯해서 아그배나무 등 현재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있는 나무 대부분이 이때 심겨진 것이다. 이것이 잘 자라 해인산장을 찾는 손님을 맞고 있는 것이다.
“사람 살기 가장 좋은 위치가 해발 550~600m라고 하지요. 저희 해인산장이 위치한 이곳은 해발 550m입니다. 기온도 김천시내와 5℃ 정도 차이가 납니다. 여기에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으니 사람들이 찾지 않을 수 없겠지요.”
한국등산학교 출신으로 20여년 동안 전국 곳곳의 산을 찾아 등산을 하고 빙벽을 탄 김용원 사장. 방 하나에는 그동안 사용하던 등산복, 등산화 등 등산용구는 물론 빙벽을 타면서 사용하던 용구를 전시해 놓은 김 사장이 백두대간 7구간인 이곳에서 식당을 하고 민박을 하게 된 것은 산악인인 그가 등산인 길 안내를 하며 라면도 끓여주고 숙소도 마련해주고 하다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김천사람은 물론 외지사람이 많이 찾는데다 여름철이면 물놀이하기가 좋아 가족단위로 찾기 때문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는 해인산장. 40여대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오히려 부족한 해인산장은 민박시설이 잘돼 있다.
4인실부터 20인실까지 6개의 방이 있지만 예약을 해야 한다. 한 사람이 하룻밤 묵는데 드는 비용은 담요 사용료 포함 1만원. 담요를 사용하지 않으면 9천원이다. 물론 방 하나에 여러 명이 잘 수 있다.
사방이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이곳 해인산장에서 쉬지 않고 흐르는 물소리, 풀벌레소리를 끊으며 가끔 들려오는 산새소리 이런 소리를 자장가처럼 들으며 1박 하고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다보면 이 세상 근심걱정 다 사라지고 그만 내려가기가 싫어진다.
이곳 삼도봉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길 안내를 하고 라면을 끓여주다가 시작한 해인산장 식당. 이곳에 가면 지례 흑돼지고기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예약을 하면 김 사장이 직접 바비큐를 해서 손님들이 참숯으로 구워먹을 수 있도록 하는데 그야말로 일품이다.
이곳 식당은 부인 이수연(54세)씨가 맡고 있다. 올해 86세인 모친이 돕고 있는데 들깻잎이며 상추, 부추 등 야채는 전부 김 사장 모친이 손수 가꾼 것이다.
식수는 삼도봉이 주는 자연수다. 이곳 해인산장에서 3.3km 위로 올라가면 신이 만든 샘이 있는데 김 사장은 이곳까지 배관을 해서 사용하며 매년 한 차례 수질검사를 하지만 매번 적합판정을 받고 있다고 수질검사표를 가리킨다.
“여기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선바위음달이 있어요. 저의 꿈이 있다면 이곳에 인공빙벽을 만들어 산악인을 비롯한 많은 관광객이 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영동, 청송 등 여러 곳에 빙벽이 있어요. 전국 여러 자치단체에서 빙벽을 만들어 관광객 유치에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억5천만원 정도 예산만 있으면 인공빙벽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꼭 권장하고 싶은 사업입니다.”
산이 좋아 산에 사는 해인산장 김용원 사장의 꿈 역시 산에 더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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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부부
인터넷에 올라온 ‘해인산장’에 관한 글
해인산장은 아직까지 그 흔한 카페가 없다. 그러나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있다. 많은 글 가운데 해인산장을 잘 소개한 글이 있어 옮겨 본다.
처음 황토 건물을 직접 건축하다 보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전기 등 부대 시설비가 많이 들었다고 하는데 하룻밤 머물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산천풍경을 품고 있다.
이곳에서 우리들이 만찬을 한 지례 흑돼지고기 특징은 외래종과는 달리 순흑색의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성질이 온순하고 매우 영리한 돼지로 정평이 나있다.
한번에 10~15마리의 많은 새끼를 출산하는 다산의 동물이면서 모성애가 매우 강한 돼지이지만 몸무게가 일반돼지의 1/3밖에 성장하지 않아 수익창출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농가에서 사육을 꺼리다 보니 현재 지례면 전체 사육 두수가 1만 마리 이하로 떨어져 멸종위기에 직면한 품종이기도 하다.
그런데 돼지의 특징은 사육방법과 지례면에 흐르는 감천(甘川) 수질로 인해 고깃살의 탄력과 육질 구조가 조밀하고 지방 분포가 상대적으로 적어 육질이 매우 쫄깃쫄깃하다.
이러한 기본 재료를 바탕으로 주인장 아저씨가 별나게 고집하면서 요리하는 방법이 다른 곳과 좀 색다르다고 할까? 산장을 방문하기 전 반드시 1일 전 사전 예약을 해야만 진정한 흑돼지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그 이유는 고기를 2Cm 정도 두껍게 비계와 함께 썰어 고기를 반드시 24시간 참기름에 숙성시켜 고기가 품고 있는 모든 독소를 사전 제거시킴과 동시 고기표면에 기름으로 Coating하고 나서 꼭 참나무 숯을 이용해 석쇠 위에 왕소금을 뿌려 고기를 은근하게 구워낸다.
참기름에 제운 흑돼지 고기 이렇게 구우면 먼저 참기름이 타면서 고기의 내부와 막을 형성시켜 내부에 있는 육즙이 흘러나오지 못하게 해 고기표면의 아싹한 맛과 내부의 쫄깃한 맛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요리법을 구사하는데 반드시 주인이 직접 요리해 준다.
아무리 식성이 좋은 사람도 1인분만 드시기를 권하고 있기 때문에 나 같은 똥배가 큰사람에게 적절한 식습관을 유지하도록 하는 매력이 있다.
그러고 나서 된장찌개로 밥을 먹으면 한 끼의 풍만한 식사가 되는데 지례 흑돼지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1인분 9천원을 투자해야 한다.
돼지고기가 당기지 않는다면 백숙을 추천한다. 졸깃한 식감과 옻으로 진한 국물을 낸 백숙의 맛 또한 일품이다. 게다가 백숙 국물에 푹 끓여낸 죽은 영양 덩어리이다. 부른 배를 안고서 삼도봉 산 속을 거닐다가 산장으로 돌아와 산장에서 제공하는 무료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정말 기분까지 상쾌하다.
이 가운데 가장 으뜸은 산장 옆으로 흐르는 맑고 깊이가 적당한 계곡의 물. 아이들이 놀기 좋은 얕은 곳부터 어른도 충분히 놀 수 있는 깊은 곳까지 고루 있어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다.
특히 계곡을 따라 설치된 평상은 풍경도 좋지만 아이들이 물놀이 하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나들이를 준비 중이라면 해인산장을 꼭 추천하고 싶다.
*해인산장
전화 437-1991,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