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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8 월에 읽는 시> 배려

권숙월 기자 입력 2010.08.26 14:22 수정 2010.08.26 02:22

문정(감문면)

오래 가까우니 당연히 뜨겁지요
이러다 정말 탈 나겠어요
더 이상 안 되겠어요
제발 좀 물러나 주세요
땅이 이렇게 애원했다 하자
해가, 못 이긴 척 들어주었다 하자
그러면 가을은 어떻게 되겠는가

숨 막히는 불볕더위 아랑곳없이
땅이, 나무 하나하나에 진한 그늘 만들어
지나가는 바람 죄다 불러들이다
물 내는 일 귀찮아 가만히 있다 하자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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