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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예술

최종희씨, ‘자유문학’ 신인상 당선 문단 데뷔

권숙월 기자 입력 2010.09.30 10:48 수정 2010.09.30 10:48

해학·풍자하는 미학 잘 풀어낸 시 5편

최종희(사진)씨가 제76회 ‘자유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등단을 했다. 계간 ‘자유문학’ 봄호에 ‘동문서답’, ‘침’, ‘오디’ 등 5편의 시가 초회 추천된데 이어 여름호에 ‘몰라봐서’, ‘빈말’, ‘무응답’ 등 5편의 시가 추천 완료돼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마지막 남은 석류가 터집니다//노을마저 유난히 짙은 저물녘/떨리는 마음으로 전화합니다/머릿속에서 영원히 지울 수 없는/익숙한 번호 삼삼공둘둘오둘(4302252)/누르고 또 눌러보지만‘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젊은 여자의 목소리만 들립니다//보고 싶다는 말 하고 싶은데/잘 있냐고 묻고 싶은데/통화가 안 됩니다/오동나무집 엄마는 벌써/날 까마득히 잊었나봅니다

최종희 시인의 ‘무응답’ 전문이다.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신세훈 시인은 심사평을 통해 “해학·풍자하는 미학을 잘 풀어내 주고 있다”고 최종희 시인의 시를 높이 평가했다. 시 ‘무응답’ 역시 “현실 사회의 각박한 인정미를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녹음소리로 대비시키고 있으며 ‘통화가 안 됩니다’라는 상황을 ‘나’라는 화자는 짧은 시형식속에 모든 극적인 요소를 다 담아내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들꽃, 나무, 새들의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는 저를 누가 뒤에서 불러 세운다. 설마 했는데 ‘자유문학’에서 분에 넘치는 소식 덜컥 안겨줍니다. 부끄러움에 가슴 한쪽 뜨끔합니다. 매사 둔감한 저에게 생소한 낱말 잘 보듬어 누구나 고개 끄덕이는 울림 있는 글 쓰라는 편달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최종희 시인의 ‘노을빛 참 고운 날’ 제목의 당선소감 일 부분이다.

김천 출신의 최종희 시인은 김천문화학교 시창작반에서 수강생으로 구성된 다움문학회 회원으로 그동안 ‘껍질 속에 고이는 그리움’, ‘그 아름다운 소모’, ‘치한처럼 오는 봄’ 등 10권의 동인시집에 참여했다. 수상경력으로는 전국문화가족 창작시공모 은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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