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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이병달 첫 시집 ‘별바라기’자유시 69편·시조 23편·단시 20편 수록

권숙월 기자 입력 2010.09.30 10:56 수정 2010.09.30 10:56

ⓒ (주)김천신문사


이병달(56세·사진) 첫 시집 ‘별바라기’가 도서출판 청어를 통해 발간됐다. 김천 출신으로 김천고를 거쳐 경북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문학창작카페 ‘시산문’과 종합문예지 ‘계간 웹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병달 시인이 69편의 시와 23편의 시조, 20편의 단시(短詩) 등 112편의 작품을 묶은 시집 ‘별바라기’를 발간한 것.

황악(黃岳)은 늘 말이 없었지/뜬구름 오고 가도/직지사 아래 세상사/눈 감고 바람으로 듣는다//지혜로운 감천(甘泉), 강줄긴/뱀처럼 굽이굽이/선산(善山)을 품고/동(東)으로 흐르고//백로도 대(代)를 이어/집성촌을 이룬 곳/개령들 구읍 못 그대로구나

-시 ‘김천을 지나며’ 부분

아득한 세월 저편 빛바랜 일기장엔/눈도장 찍어놓고 두고 온 뱀딸기/아직도 아물지 않은 내 어릴 적 마마자국//무궁화 다퉈 피던 비둘기집 간이역사/잘 가라 도닥이며 쥐어주신 뱀딸기/이제는 맛볼 수 없는 내 마음속 달고나

-시조 ‘뱀딸기’ 전문

봄날 논배미 물 마른 곳/네게도 겨울은 힘들었구나/새끼도 없고/텅 빈 가슴엔 눈물이 가득

-단시 ‘우렁이’ 전문

이병달 시인은 고향 김천을 주제로 한 시와 시조, 단시를 통해 시인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김천에 대한 추억이 시의 자양분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기에 시를 좋아했다가 먹고사는 일에 매달리다 이 나이에 다시 시를 쓰고 보니 마음만은 옛날 사춘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모든 게 설레고 기쁜 마음이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한 시절은 그 언젠가 놓아준 종이 연처럼 날려 보내고 이제는 새 노래를 불러야겠다.”
푸드벨 대표로 계간 ‘시산문’ 고문을 맡고 있는 이병달 시인이 책머리에 쓴 ‘시인의 말’ 일부분이다.

이용환 시인은 ‘서평’을 통해 “이병달 시인은 오랜 습작과정에서 습독된 자신만의 견고한 시의 형식과 맛을 이미 체득한 시인이지만 짧은 시(短詩)나 전통시조, 현대시조, 자유시, 일본 하이쿠 등이 새롭고 다양한 실험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며 “비교적 짧은 시편들은 내용면에 있어서도 독자가 접하기에 이해하기 쉽고 절제된 형식미가 있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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