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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9월에 읽는 시-가을에 읽는 시(유언경.부곡동 한양아파트)

권숙월 기자 입력 2010.09.30 11:06 수정 2010.09.30 11:06

9 월에 읽는 시
가을에 읽는 시

유언경
(시인·부곡동 한양아파트)

저리 맑은 가을
하늘 높이 닻을 올리면
그 섬에 갈 수 있겠다
잃어버린 시간의 틈을 지나
그립던 뭍에 닿으면
한품에 다 안을 수 없는 나무에 기대어
구름 흘러가는 소리 들을 수 있겠다
요동치는 가슴에
꼭꼭 숨겨두었던 이야기 풀어놓으면
고개 끄덕이며 들어주겠지
떨어지는 잎사귀 물들인 사랑
못이긴 척 보여주겠지
한 사람만 살고 있는 그 섬에는
대낮에도
별 총총히 빛나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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