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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삼 시집 ‘세 가지 그리운 풍경’

권숙월 기자 입력 2010.10.21 11:38 수정 2010.10.21 11:39

‘고향 역’ ‘어머니를 바다에 묻고’ 등 68편 수록

박건삼 시집 ‘세 가지 그리운 풍경’이 시로여는세상 시인선 13으로 발간됐다. 김천출신 박건삼 시인이 ‘지천명에도 사랑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이 바람 탓만이 아니다’에 이은 세 번째 시집 ‘세 가지 그리운 풍경’이 발간된 것.

어머니를 산에 묻지 않고/바다에 묻었다./왜 하필 차가운 바다냐고/그토록 반대했던 막네 누이가/남들이 산으로 성묘 가던 날/어머니가 떠난 바다에 와서/장미꽃 한 송이 던지며/어머니가 모든 생명의 바다라는 걸/알았는지 더 이상 울지 않았다.

시집에 수록된 ‘어머니를 바다에 묻고’ 전문이다.

박건삼 시집 ‘세 가지 그리운 풍경’은 △생활의 풍경(20편) △그리운 풍경(28편) △어머니(10편) △까미노(10편) 등 68편의 시가 5부로 나눠져 있으며 해설은 문학평론가 강유정이 썼다.

“박건삼 시인의 시들은 사라지는 것들을 그려낸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시선은 노화하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다루는 태도는 애잔한 청년의 것과 닮아 잇다. 이제 막 사라지고 마는 석양을 간직하려는 간절함이 박건삼의 시 곳곳에 배어있다. ‘모든 소중한 것들은 변하기 마련’이라고 그는 생의 이치를 짐짓 가볍게 말한다. 하지만 그 가벼운 거리감 속에는 삶을 진짜 살아본 자들만의 의젓함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그가 말하는 삶에는 함부로 토 달기가 어렵다.”

박건삼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1999년 첫 시집을 낸 뒤 꼭 11년 만에 세 번째 시집을 엮게 됐다. 이번 제3집엔 어머니(2008년 3월10일 작고)에 대한 회억과 까미노 800km를 걸으며 느낀 것들 그리고 히말라야 드레킹 등 이국적인 풍광에 대한 것들과 일상에서 느낀 감정을 정리한 것들이다. 나는 복잡하고 난해한 언어가 싫다. 가슴으로 시를 쓰는 사람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왔다.”

김천에서 출생해 경북고, 한국외국어대 정외과와 한국외국어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KBS 공채 1기 PD, 라디오 및 TV 예능국 PD, MBC 기획특집부장, SBS국장 방송위원회 연예오락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한 박건삼 시인은 현재 국악방송 PD ‘행복한 문학’의 연출을 맡고 있다.

국제펜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박건삼 시인은 시집 외 ‘PD 길라잡이’, ‘예순여섯에 카미노를 걷다’, ‘가끔은 향기 나는 사람이 그립다’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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