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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사진)씨가 제12회 수주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감문면 은림리 출신으로 봉산면 신암리에서 ‘시남 카페’를 운영하는 김대호씨가 부천시 주최 수주문학상을 수상한 것. 작품은 ‘하늘에 별 총총’ 등 5편.
길에 피가 묻어 있다/그것은 로드킬 당한 짐승이 마지막으로 내놓은 즐거운 날숨 같은 거/오랜 지병을 앓던 자가 드디어 결심을 한 흔적/피는 길에 착 달라붙어 있다/피 스스로 길을 집요하게 쥐고 있다//세상에 있는 모든 길이 한꺼번에 각혈했을 때/그 압력이 너무 세서 먼 하늘에 가 박혔다/밤이 되면 각혈한 피의 흔적을 볼 수 있다/붉은 피가 너무 영롱하여 반짝인다//길에 묻은 것은
3연으로 된 ‘하늘에 별 총총’ 1·2연이다.
“김대호의 시 형식은 새롭지는 않으나 시의 화자들에게서는 시의 새벽을 걷는 설렘이 느껴진다. 투고된 작품 대부분이 오랜 습작의 흔적이 역력하고 고루 안정된 기량과 시적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하늘의 반짝이는 별이, 삶의 각혈로 각혈할 때의 ‘그 압력이 너무 세서 먼 하늘에 가 박힌’ 것이라는 감각은 예사로운 것이 아니다. 별처럼 반짝인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시의 먼 길을 가기 위해서는 이미 길들여진 매끄러운 말보다는 거칠고 성난 말로 몰아가야 하지 않을까?”
정현종, 송찬호 시인의 심사평 일부이다.
시상식은 22일 오후 4시 부천시 소재 복사골문화센터 2층 문화사랑에서 개최됐으며 김대호씨는 이 자리에서 수주문학상운영위원회로부터 상패와 함께 100만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