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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정영화 시인의 자전 에세이

권숙월 기자 입력 2010.11.25 10:01 수정 2010.11.25 10:01

‘영혼에 묻은 세월’

ⓒ (주)김천신문사

정영화 시인의 시가 있는 자전 에세이 ‘영혼에 묻은 세월’(에세이퍼블리싱)이 발간됐다. 김천 출신으로 ‘문학세계’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나온 정영화 시인이 ‘유언장(遺言狀)으로 시작하는 서언(序言)의 변(辯)’ 프롤로그로 시작되는 이색적인 에세이집을 발간한 것.

“다만 내 지난 삶의 자취를 진솔한 마음으로 반성하고 얼마일지 모르는 남은 생에 대한 스스로의 각오를 다지며 한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왔던 중생의 한 사람으로서 내 뒤를 따라 삶을 마감할 친지, 후인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일 뿐이다. 그러면서 어차피 끝내야 할 세상의 소풍을 마칠 나의 사후 처리를 부탁하는 당부의 글이기도 함을 밝혀 둔다.
객관적 입장에서 한 개인의 하찮은 일상사를 기록한 일기장이나 잡기장에 지나지 않는다 할 것이나 한 개인의 역사는 전체 시대상의 한 단면의 편린일 수도 있다는 확신 아래 붓을 들기에 이른 것이다.”

어떤 내용의 책인지 짐작할 수 있게 하는 프롤로그 일부분이다.
책은 ‘지난 삶의 회고와 남은 생에 대한 계획’, ‘사후처리에 대한 당부’ 등 2부로 나눠져 있다.

제1부는 △행복의 기억창고 유년시절 △첫사랑 그 쓰디쓴 배신의 독배(毒盃) △한 번의 결혼과 천 번의 이혼 △자식은 가슴 속이 아니라 영혼 속에 묻는다 △심은 대로 거둘 남은 삶에 대한 계획 등 19편의 글이 수록돼 있으며 제2부는 △나의 채무와 채권, 부동산 △현재의 건강상태 △시집, 저술, 도서, 자료 및 신변 잡동사니와 사체의 처리에 대한 당부 등 3편의 글이 수록돼 있다.

군데군데 관련 사진과 자작시(56편)를 수록한 ‘영혼에 묻은 세월’은 에세이 형식으로 쓴 정영화 시인의 자서전. ‘여백과 남기고 싶은 말’ 제목의 에필로그로 끝맺는다.

“만약 다음 생에 나에게 인간의 몸을 받는 복된 인연이 주어진다면 다시금 대한민국 땅에 태어나 조금은 익숙해진 모국어에 대한 가용어(可用語)를 더욱 갈고 다듬어 삶 자체가 시가 되는 시인의 삶을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다. 더 나아가 나의 지나친 욕심까지도 허용이 된다면 반드시 아들 딸 처자식을 거느리고 낮에는 들에서 일하며 온 식구 둘러앉아 저녁밥을 나누는 행복한 농부의 삶을 살아보고도 싶다.”

계명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정영화 시인은 그동안 ‘세상의 푸른 저녁’, ‘안드로메다에 사람이 산다’, ‘풀벌레가 부럽다’, ‘가거라 사랑아’, ‘여자 한 사람 찾습니다’ 등의 시집과 칼럼집 ‘매나니의 개맹이 타령’, ‘주역철학서 운명의 바코드 사주팔자’ 등을 발간했다.

정영화 시인은 대한민국 공무원문예대전 시조부문 최우수상, 소설부문 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문인협회 경북도지회, 공무원문학회 회원, 수례자국문인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경북도청 공무원으로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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