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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옥 시집 ‘막사발의 노래’가 도서출판 고요아침을 통해 발간됐다. 1959년 감문면 성촌리에서 출생해 광덕초등, 감문중, 김천여고, 한국방송대 교육과와 동국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시조’ 신인상과 ‘순수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나온 이경옥 시인이 73편의 시를 5부로 나눠 편집한 시집을 발간한 것.
나에게 무엇이 담기든 마음 쓰지 않을래/밥이면 어떻고 국이면 술이면 또 어떻노/담기면 담기는 대로/비워지면 빈대로//도공의 손끝에서 빚어지고 구워질 땐/뭔가 될 줄 알고 과한 꿈도 꾸었지만/볼품도 내세울 것도 없는 난/태생부터 막사발인 걸//어차피 내 뜻대로 만은 풀리지 않는 세상/팔자려니 운명이려니 그저 그런양하며/몸뚱이 성한 거 하나/큰 밑천으로 삼지, 뭐
표제 시 ‘막사발의 노래’ 전문이다.
“시는 놀라움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염두에 둘 때 이경옥 시인의 시 세계는 그것으로부터 얼마간 비껴가는 측면이 있다. 그가 전통에 충실한 작법을 보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도 놀라움을 안겨주는 대목이 이따금 눈에 들어온다. 더불어 자아와 세계를 바라보는 눈길은 따뜻하고 정이 넘친다.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사물이나 세계로부터의 삶의 비의를 찾아내어 육화하는 일에 꾸준한 관심으로 보이고 있다.”
이정환 시인이 쓴 ‘해설’ 일부분이다.
이경옥 시인이 쓴 ‘시인의 말’ 전문을 보자.
“문단의 끄트머리에 명색이 시인이라는 이름을 달아놓고 10년이 훌쩍 넘어서 처녀시집을 낸다. 더디게 거둔 보잘 것 없는 결실이지만 못난이 분신을 세상에 내놓는 내 마음은 고슴도치 어미나 다름없다. 살면서 세상의 어둠과 맞닥뜨릴 때 내 안의 나를 따뜻이 안아주고 격려하며 그 어둠을 걷어내며 힘이 되어주었던 시. 앞으로도 나는 삶의 자신이 행복해지는 법을 평생 배우고 익히게 되리라.”
현재 포항시청에 근무하고 있는 이경옥 시인은 그동안 현대시조 좋은작품상, 제2회 전국공무원문예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