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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종합

김연수 장편소설 ‘7번국도 Revisited’

권숙월 기자 입력 2011.01.13 09:37 수정 2011.01.13 09:37

작가 자신의 13년 여정 담은 개정판

ⓒ (주)김천신문사


김천출신 작가 김연수의 장편소설 ‘7번국도 Revisited’(문학동네)가 발간됐다. 1997년 발간된 두 번째 장편소설 ‘7번국도’에서 뼈대만을 남겨두고 지난해 꼬박 1년 가까이 문장을 바꾸고 13년의 시간적 공간을 오가며 새롭게 창작한 개정판이 발간된 것.

7번국도는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바다와 닿을 듯 부산에서 시작해 포항~강릉~속초로 이어지는 국도. 현재의 생애를 공유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함께 부대끼고 있는 7번 국도는 김연수 작품의 원형 몫을 톡톡히 했다. 청춘은 결코 완성품이 아님을, 희망은 고정된 형태가 아니고 사랑 역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음을, 달뜨게 만든 숱한 욕망도 부질없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97년 발간된 ‘7번국도’는 삶과 사랑의 상처를 안은 ‘나’와 재현 두 젊은이가 7번국도로 자전거여행을 떠나 체험하는 길 안팎의 이야기를 그렸다.

개정판 ‘7번국도…’는 유명 작가가 된 김연수가 한국문학을 공부하는 외국 학생들과 함께 7번국도로 문학기행을 다녀와 13년간의 세월을 담은 소설이다.

김연수는 “다시 7번국도를 찾아 20대를 돌이켜보니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며 “그곳에 다시 가게 될 줄은 전혀 몰랐는데 인생이란 게 참 길다는 상념에 젖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쓴 두 번째 장편소설 ‘7번국도’는 당시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아 쓴 부분도 있어 마음에 걸렸으며 나를 어디 남겨두고 온 듯했는데 끝맺음이 되지 않은 것을 이번에 끝낸 느낌”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7번국도…’는 작가가 7번국도를 다시 여행하고 다시 쓰기로 마음먹게 된 이야기부터 더는 자전거여행을 할 수 없게 된 7번국도의 사연 등이 드러난다. 화자에 투영되는 작가의 모습에 소설 밖 작가의 시간까지 더해져 현실과 소설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독특한 이야기가 완성됐다.

김연수는 ‘7번국도…’에서 “희망을 찾는 법을 가르쳐줄까?”라고 물은 뒤 “그건 바로 너희가 망각 속에 파묻어버린 기억들을 모두 되찾는 거”라고 조언하고 “기억이 없는 곳에 희망은 없다”고 강조한다.

김연수는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열네 권의 책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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