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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는 얼마나 국어를 올바르게 잘 사용하고 있을까? 한글맞춤법이라 하면 어렸을 때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받아쓰기 시험이 떠오른다. 백점깨나 받았다는 사람은 나름대로 자신의 국어 실력을 자부할지 모르지만 낮은 점수를 받은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성인이 된 지금에도 맞춤법에는 자신이 없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누구보다 빨리 알아채고 수많은 우리말 문제를 만들어온 이가 있다. 중학교에서 국어를 지도하며 학생들의 우리말 실력까지 책임져 온 임무출 선생이 그 사람. 김천출신 임무출 선생은 국어시간에는 제대로 우리말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그 결과 문제풀이형 학습이 가장 우리말을 정확하고 빠르게 가르치는 방법이라는 것을 체득했다.
다산초당을 통해 발간된 우리말 달인 잡는 문제집 ‘우달문’은 임무출 선생이 40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만든 수많은 문제들이 가다듬어져 완성된 국내 최초의 문제풀이형 우리말 학습서이다. 이 책에 담긴 수많은 문제들은 교과서와 참고서를 바탕으로 한 일상적인 단어들로 구성됐다.
1권 ‘맞춤법 익히기’는 한글맞춤법 중 낱말의 형태, 표준어 등에 관한 문제집이다. 맞춤법은 그 규정이 있지만 허용하는 예외도 많고 끊임없이 바뀌고 있어 이론을 외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각각의 단어 문제를 풀면서 익히면 머리를 쓰지 않아도 손이 먼저 알아서 쓰는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
2권 ‘띄어쓰기 연습하기’는 실제로 여러 편의 수필을 제시해 놓고(물론 전부 의도적으로 붙여놓았지만) 띄움표(∨)를 해 보도록 함으로써 띄어쓰기에 자신감이 생기도록 편집됐다. 아무리 교사가 학생들에게 ‘조사는 윗말에 붙여 쓴다’고 설명해도 실제로 글을 쓸 때에는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합성어 선정 기준이 애매해서 어떤 말은 합성어로 인정해 붙여 쓰고 어떤 말은 합성어로 인정하지 않아 띄어 쓰도록 돼 있다. 이렇게 문장마다, 단어마다 띄어쓰기·붙여쓰기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학습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3권 ‘외래어 표기법 익히기’는 외국어의 발음에 치중해 그때그때 다르게 쓰이고 있는 외래어를 바로잡아 외래어 표기법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엮은이의 의지가 담긴 책이다. 한글맞춤법 제1장 총칙 제3항에 ‘외래어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는다’고 돼 있다. 이 책에 담긴 25가지 외래어 표기법만 알면 어떤 외래어도 헷갈리지 않고 쓸 수 있게 된다.
4권 ‘문장 바로 쓰기’는 단어의 올바른 쓰임까지 알려주는 종합편이다. 표준어를 포함해 낱말의 형태가 맞춤법에 맞는 문장이라 하더라도 문장에서 호응관계가 일치하지 않으면 비문법적인 문장이 된다. 또한 높임법, 호칭, 지칭어 등이 잘못 사용됐을 때에는 문맥에 맞지 않은 문장이 된다. 따라서 4권은 비문법적인 문장, 문맥에 맞지 않은 문장, 중의적 표현, 외국어 번역투 문장 등을 발견하고 그것을 정확하게 고쳐 쓰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문제들로 구성됐다.
한국인이라면 한글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한글맞춤법이 강조되지 않는 지금의 교과과정으로는 한글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한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풀 수 있을 만한 수준의 문제들로 이뤄졌다.
임무출 선생은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 빠르게 맞춤법을 익혀야 하는 직장인, 수많은 책을 읽어도 여전히 국어 실력이 늘지 않아 답답한 사람 누구든 ‘우달문’을 풀 수 있다”고 밝히고 “어디서, 어떻게 우리말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면 이제 차근차근 문제를 푸는 것부터 시작해보자”며 “백 권의 책을 읽은 것보다 더 빨리 우리말 달인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수년 전부터 국어 순화 운동과 우리말 사용 운동을 벌여온 임무출 선생은 신문과 잡지 등에 우리말 알아맞히기 문제를 연재하고 국어 관련 학습 교재를 발간해 원고지 사용법, 독서 교육에 앞장섰다.
저서로는 ‘퍼즐로 배우는 우리말’, ‘순우리말 알아맞히기 101’, ‘황진이 어휘사전’, ‘중학생을 위한 따라만 하면 잡히는 논술’(1·2·3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