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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원(49세)씨가 ‘한국시’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등단을 했다. ‘한국시’ 2월호에 ‘가을 비망록’, ‘들풀 보고서’, ‘멍든 물’ 등 3편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지난 겨울 그 자리에는/아무 것도 없었다//얼어붙은 건조한 땅/생명이라고는 보이지 않던 곳에/봄이 되자/푸른 싹 조금씩 올라오더니/습한 바람 스쳐갈 때마다/약속이나 한 듯/저마다 고개 내민다//뿌리 쉽게 내리는/민들레, 토끼풀, 괭이밥, 쑥부쟁이, 애기똥풀, 고비, 질경이, 강아지풀, 엉겅퀴…/우리는 그냥 들풀이라 부른다//하지만/그들에게도 이름이 있다/그들에게도 질서가 있다/다른 생명체가 뿌리 내린 곳 피해 뿌리 내리며/혼자가 아닌 어우러짐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며/토양이 메말라도 기어코 자리 잡는다
당선작 ‘들풀 보고서’ 부분이다.
심사를 맡은 채규판, 김송배, 김해성 시인은 심사평을 통해 “강국원 씨는 인생의 삶 속에서 용해된 정서와 지적인 면을 잘 융합하고 조화한 좋은 시작품을 창작하고 있는가 하면 자연에 대한 자기 인식을 통해 시적 의미를 청신한 감각으로 차분하게 전개시키고 있으며 무엇보다 폭넓고 깊은 미적 감정을 구체화시키는 기법이 돋보인다”고 높이 평가했다.
“학창시절 학교신문에 실린 시 한 편이 있었다. 그때부터 나 홀로 시를 사랑하기 시작햇다. 그러나 그동안은 성숙되지 못하고 부끄러워 세상 밖으로 내놓지 못했다. 그렇게 30여년을 지나오면서 그날을 애타게 기다려오던 중 한 시인과의 인연으로 다시 시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열아홉에 맺었던 꽃봉오리가 지천명이 돼 피어나려는 순간이다.”
강국원 시인의 당선 소감 일부분이다.
남산동에서 태어나 상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구대학교 산업대학원을 수료한 강 시인은 1998년 ROCT 육군소령으로 예편해 김천늘푸른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수상경력으로는 자랑스러운 경북도민상,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교육부장관 표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