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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종합

기자수첩> 이상한 ‘업무추진실적보고 청취’

권숙월 기자 입력 2011.03.04 09:32 수정 2011.03.04 09:32

제141회 임시회는 개회 첫날인 18일부터 5일간에 걸쳐 ‘2010년도 주요업무추진실적보고 청취의 건’을 다뤘다.

집행부에서 전년도 추진한 주요업무에 대해 각 실과소장이 차례로 나가 시의원들에게 보고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이다.

시의회 방청석에 앉아보지 않으면 단순히 보고하고 청취하는 자리로 여겨지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실과소장이 보고를 하면 시의원들이 따져 물어 공무원들에게는 진땀나는 시간이다. 특히 모 담당관실은 첫날 보고하는 것으로 의사일정에 잡혀있었으나 마지막 날로 돌려 무려 2시간동안 끌었다.

더 문제는 해를 넘긴지 2개월에 가까운 때에 전년도 업무추진실적을 보고하고 이를 청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 보고하는 업무는 시의회에서 각 실과소별로 행정사무감사를 한데다 결산검사까지 한 것이기 때문에 시간낭비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이것은 아니다’ 싶어 시의회 의장에게 “행정사무감사까지 한 전년도에 추진한 업무 보고를 받고 따져 묻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전화로 물으니 “일부 다른 의회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

이튿날 시의회를 방문해 의장에게 다시 물으니 의장은 “시의회에서 매년 계속해온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불합리하다면 의정회 등을 통해 전체 의원들과 의논을 해서 개선해나가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포항, 경주, 안동, 구미, 상주 등 도내 10개 시의회에 알아보니 2월에 전년도 업무추진실적을 보고받는 의회는 김천이 유일하다.

시의원 보수가 출근일수와 비례하는 무보수 명예직 때 하던 전년도 업무추진실적보고 청취를 유급제로 바뀐 지 5년에 가까운 지금까지 해왔다는 것은 잘한 일은 아님이 분명하다.

개선하고 하지 않고는 시의회의 몫이지만 “다른 문제도 시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것은 개선하겠다”는 의장의 결단은 높이 평가해도 괜찮을 것 같다. <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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