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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朝鮮人)의 자주민(自主民)임을 선언(宣言)하노라….”
3·1절인 지난 1일 오후 2시 김천고등학교 세심관에서는 학생, 학부모, 내빈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독립선언문’이 낭독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만세 삼창’이 울려 퍼졌다.
김천고등학교는 이날 3·1절에 자율형 사립고 제2기 입학식에 앞서 일제에 항거해 민족의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린 독립의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받드는 의미에서 김석인 교사의 ‘독립선언문’ 낭독에 이어 나병률 교장의 선창으로 참석자들이 함께 “대한독립 만세” 삼창을 했다.
김천고등학교는 자사고로 학사일정 등에 자율성이 보장돼 국경일에 입학식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3·1절에 입학식을 했는데 나병률 교장은 “사립학교를 육성해 민족정신을 함양하라는 최송설당 교주의 건학이념을 살리기 위해 3·1절에 입학식을 하는 것”이라며 “올해부터 서울 등 전국에서 신입생을 모집했기 때문에 공휴일이어서 먼 곳의 학부모들까지 참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석호 이사는 정해창 재단이사장을 대신한 격려사를 통해 “삼일절에 입학식을 하는 학교는 전국에서 김천고등학교 밖에 없을 것”이라며 “신입생들은 교주의 건학이념과 ‘깨끗하고 부지런하게’라는 교훈을 가슴에 새겨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를 위해 일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철우 국회의원은 축사를 하는 자리에서 “요즘 청소년들은 3·1절이 어떤 날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공휴일로만 생각하는 등 정체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김천고등학교가 입학식을 3·1절 기념식과 함께 함으로써 선열들의 나라사랑에 대한 높은 뜻을 되새기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임종원 입학생(서울 신구중 출신)은 “김천고등학교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라는 명성은 들었지만 이렇게 3·1절에 입학식을 하면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 삼창’을 하는 것을 보니 민족교육은 제대로 받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입학식에서는 재단법인 송설장학회에서 장학금을 전달하는 순서도 가졌다.
상위 1등에서 5등까지 1천만원씩 총 5천만원, 6등에서 10등까지 600만원씩 총 3천만원, 11등에서 15등까지 300만원씩 총 1천500만원 등 신입생 15명에게 9천5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송석환 송설총동창회장 겸 송설장학재단 이사장은 “자율형 사립고인 김천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여러분들은 선택 받은 자로 책임감도 그만큼 막중하다”고 지적하고 “이제 새로운 교육시설과 특수교육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받게 될 것이고 이러한 교육 시스템이 더 좋은 상급학교, 더 나은 사회진로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동창회는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요지의 축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