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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면 용호리 복호동 입구에는 의미가 특별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이 직접 지은 ‘내수도문(內修道文)’과 ‘내칙(內則)’이 새겨져있다.
천도교여성회는‘내수도문’·‘내칙’ 반포 100주년을 맞아 마을 입구 폭포 옆에 1989년 기념비를 세우고 6년 뒤인 1995년 수도원을 건립했다.
‘내수도문’과 ‘내칙’은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봉건적 가부장적인 제도 아래서 남성의 권위주의를 가지고 부인을 억압하던 그릇된 습관을 버리고 부인을 존중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1889년 11월 최시형이 교세확장으로 민심이 이반될 것을 경계한 조정의 수배령이 내려지자 이곳 복호동 김창준의 집에 은거하며 많은 도인을 만났다.
이듬해 3월까지 이곳에 머물면서 부인들의 실천덕목인 ‘내수도문’과 태교에 관한 실천항목인 ‘내칙’을 직접 지어 반포한 것인데 쉽고 평이하며 친근감이 가는 문장으로 이뤄져 있다.
“각별 조심하옵소서”라든가 “수도를 지성으로 하옵소서” 등 경어를 사용했다. 최시형이 평소 주장해온 위생관과 대인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다.
또한 모든 도인 집에서는 어린아이를 치지마라는 간절한 당부를 하고 있다. “어린 자식 치지 말고 울리지 마옵소서. 어린 아이도 하날님을 모셨으니 아이 치는 게 곧 하날님을 치는 것이오니 천리를 모르고 일행 아희를 치면 그 아희가 곧 죽을 것이니 부디 집안에 큰소리를 내지 말고 화순하기만을 힘쓰옵소서. 이같이 하날님을 공경하고 효성하오면 하날님이 좋아하시고 복을 주시나니 부디 하날님을 극진히 공경하옵소서”라는 간절한 당부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