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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영 시집 ‘시암(詩菴)의 봄’이 도서출판 황금알을 통해 발간됐다. 1919년 봉계에서 출생해 1947년 동인지 ‘오동(梧桐)’을 발표하며 시인의 길에 들어서 오늘에 이른 백수 정완영 시인의 시집 ‘시암의 봄’이 발간된 것.
정완영 시집 ‘시암의 봄’은 ‘떠나간 봄’, ‘어머님 하늘’, ‘우리 집 석류나무는’ 등 2수로 된 시조 99편을 5부로 나눠 편집했다.
내가 사는 초초시암(艸艸詩菴)은 감나무가 일곱 그루/여릿 녀릿 피는 속닢이 청(淸)이 속눈물이라면/햇살은 공양미 삼백석, 지천으로 쏟아진다.//옷고름 풀어놓은 강물, 열두 대문 열고 선 산/세월은 뺑덕어미라 날 속이고 달아나고/심봉사 지팡이 더듬듯 더듬더듬 봄이 또 온다.
시집 ‘머리말’을 대신한 ‘서시’ ‘시암의 봄’ 전문이다. 정완영 시인은 이번 시집을 발간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이 시집에 실린 작품들은 기발표작과 미발표작이 혼재해 있다는 것을 말해둔다. 60여 년 동안 쓰고 지우고 했던 고심(苦心)의 날의 흔적, 그 허접쓰레기들을 낙엽처럼 긁어모아 천지간에 분축(焚祝) 드리는 심정이라고나 할까. 지난해는 단수집, 올해는 2수 연작(連作) 모두가 한 생을 마무리는 작업이라고나 할까.”
1960년 국제신보와 서울신문, 196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고 같은 해 ‘현대문학’ 추천완료(전부 시조)한데 이어 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로 당선해 화려한 문단 데뷔를 한 정완영 시인은 시조집 ‘채춘보’, ‘묵로도’, ‘실일의 명(銘)’, ‘연과 바람’, ‘난보다 푸른 돌’, ‘오동잎 그늘에 서서’, ‘세월이 무엇입니까’, ‘이승의 등불’, ‘구름 산방’ 등과 동시조집 ‘꽃가지를 흔들 듯이’, ‘엄마 목소리’, ‘가랑비 가랑가랑’ 등을 발간했다.
수상경력으로는 △제2회 김천시문화상 △제11회 한국문학상 △제1회 가람시조문학상 △제3회 중앙일보시조대상 △제5회 육당문학상 △제2회 만해문학상 △제1회 이육사시문학상 △제5회 유심특별상 △제13회 현대불교문학상 △제4회 백자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이 있다.